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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1보〉(1~14)=결승 3번기에서 1승을 선점하고 2국을 맞는다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다. 산술적 확률, 기세 모두 승자 편이다. 24기 LG배(신진서·박정환), 2020 삼성화재배(커제·신진서)가 좋은 예. 하지만 25기 LG배(신민준·커제), 2021 삼성화재배(박정환·신진서)처럼 역전극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올해는 어느 쪽일까. 안팎의 비상한 시선 속에 2국이 시작됐다.

신진서는 이미 초반 설계가 돼 있다는 듯 1, 3으로 소목을 차지한 뒤 5로 좌상귀를 굳혔다. 흑 7로는 10에 받는 것이 보통인데 변화를 구했다. 일종의 기분 전환이다. 대신 8~11로 우상귀가 납작하게 눌리는 건 각오했다는 듯 노타임으로 두어간다. 백 12는 평범한 지킴. '가'의 협공 등 좀 더 능동적인 수법을 구사하리란 검토실 예상이 빗나갔다.

13을 놓는 신진서의 표정이 흡족해 보인다. 대치(對峙)하고 있는 중앙이니 누가 보아도 명당(明堂)이다. 14로는 참고도 1~5로 처리 후 A와 B를 맞보는 것이 일반적 진행. 하지만 양딩신은 장고 9분 만에 14로 씌워왔다. 흔치 않은 '2단 모자(帽子)'다. 신진서도 의외였던 듯 덩달아 장고에 빠진다. 16분 만에 흑돌이 놓인 곳은 어디?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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