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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조퇴 신청했다가 적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휴대전화 앱으로 사무실 컴퓨터를 원격으로 통제해 근무 중인 것처럼 속인 30대 공중보건의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충북 보은군은 지역 내 한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A(32)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보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보은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25일 복무감찰을 나간 군 감사팀 공무원에게 적발됐다.

당시 보은군 감사팀 공무원은 오후 4시쯤 해당 보건지소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근무하는 3명의 공중보건의 중 A씨는 출장 중인 상태였다. 그런데 오후 4시 10분쯤 사무실에 없었던 A씨가 내부 행정시스템에 조퇴 신청서를 올렸다. 보은군 감사팀이 조사한 결과 A씨가 외부에서 행정시스템에 불법으로 접속해 조퇴 신청서를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사무실 컴퓨터에 원격제어에 필요한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 휴대전화에 앱을 깔아 컴퓨터를 원격 조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시스템에는 보안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지만 불법 소프트웨어에 허술하게 뚫린 것이다.

보은군은 A씨에게 근무지 이탈에 대해 '경고' 조치하고, 행정시스템에 불법 접속해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발했다. 2020년부터 공중보건의로 근무한 A씨는 지난해 여름에도 근무지 이탈로 보은군 복무감찰에 적발돼 경고 처분을 받았다. 공중보건의는 병역의무 대신 3년 동안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역에서 공중 보건 업무를 담당한다.

보은군 관계자는 "A씨와 같은 수법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공중보건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A씨는 추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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