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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약점으로 꼽혔던 장타력 보강
롯데는 NC 꺾고 시범경기 5연승

프로야구 제10구단 KT는 지난해 창단 후 처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내내 빈약한 장타력이 고민이었다. 팀 평균자책점 3.68로 10팀 중 2위에 오르는 등 탄탄한 투수력을 자랑했고 타선도 타율과 출루율(이상 3위), 주루(도루 2위) 등은 뛰어났지만, 홈런(7위·106개)과 장타율(6위·0.381)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장타 부재는 KT가 시즌 후반 삼성 등 타 팀에 추격을 허용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KT는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장타력 보강을 위해 2022시즌을 앞두고 키움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홈런타자 박병호(36)와 3년 30억원 계약을 맺었다. 거포를 보강하는 동시에 유한준(41·은퇴)을 대신할 베테랑으로서의 가치도 염두에 뒀다. 이숭용 당시 KT 단장(현 육성총괄)은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에이징 커브'에 접어든 선수를 데려왔다는 우려도 나왔다. 박병호가 2021시즌 타율 0.227(20홈런)에 그쳤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 대포를 터뜨리며 이러한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냈다. 박병호는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수원 KT위즈파크 홈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 말 솔로 홈런을 쳤다. 투수 김이환의 시속 142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18일 KIA전 첫 홈런에 이어 사흘 만에 시범경기 두 번째 아치를 그렸다. 경기는 6대6 무승부로 끝났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11타수 5안타(타율 0.455)로 순항 중이다. 그는 "타석에서 타이밍을 신경 쓰고 있다. 홈런이 나온 건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코치진이 심적으로 편하게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덕분에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이날 5번 타자로 출전한 KT 외국인 선수 헨리 라모스(30)도 박병호의 뒤를 이어 김이환의 직구를 때려 '백투백 홈런'을 만들었다. KT는 지난 시즌 조일로 알몬테와 재러드 호잉 등 외국인 타자의 성적이 다소 아쉬웠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선 라모스가 시범경기에서 활약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라모스는 "몇 경기를 뛰면서 우리 팀의 중심 타선이 엄청나다고 느꼈다"고 했다. 박병호는 "강백호와 라모스라는 좋은 타자가 내 앞뒤에 배치돼 있어 편안하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고 했다. 강백호-박병호-라모스로 이뤄진 KT의 '호호스' 라인이 시범경기처럼 파괴력을 보이면, KT의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은 그에 비례해 높아진다.

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봄데'라는 별명이 있는 롯데는 이날 NC에 5대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범경기 5연승을 달렸다. 선발로 나온 최준용이 3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으나 이승헌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예정인 이대호는 6회에 역전 결승타를 쳤다. NC 양의지는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했다.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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