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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경보기 작동시켜 문 열리게
6명은 복귀, 2명 체포, 1명 자수
2명은 현금 훔쳤다가 덜미 잡혀

가정법원에서 '6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수용하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소년보호시설에서 지난달 10대 남자 소년 11명이 한밤중에 한꺼번에 탈출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경찰이 추적 끝에 2주 만에 모두 검거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6호 처분이란 소년원 등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에 수용하는 8~10호 처분과 달리, 비교적 비행이 상습화되지 않은 소년 등을 위탁된 민간 시설에 수용해 빠른 사회화를 돕는 제도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0일 오후 10시 30분쯤 취침 준비 중이던 이 소년보호시설에 화재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소년 40여 명이 수용된 5층짜리인 이 시설은 층마다 자동 잠금장치가 달린 유리문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화재 경보가 울리면 모든 문의 잠금이 풀린다는 점을 이용해 한 소년이 고의로 화재경보기를 작동시킨 것이다.

야간 근무를 서던 직원들이 정말 불이 났는지 확인하는 사이 4~5층 생활관에 있던 소년 11명이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다. 직원들이 이들을 쫓아갔지만 모두 시설을 탈출한 뒤였다. 11명 중 6명은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집으로 갔다가 다음 날 시설로 복귀했지만, 나머지 5명은 시설로 돌아오지 않았다.

시설 측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5명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2명은 경기도 안산시에서 현금을 훔쳤다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2명은 서울 관악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한 사람은 PC방과 사우나 등을 오가다 경찰관에게 잡혔고, 다른 한 명은 지난 4일 본인의 집에서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1명은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고 한다. 소년들은 경찰 조사에서 "답답해서 그랬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고자 : 표태준 기자 한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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