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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중대재해 전문가 발탁'을 명분으로 외부 인사를 검사장으로 임용하려던 계획을 21일 철회했다. 법무부가 지원자 공고를 올린 지 나흘 만이다. 김오수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법무부는 이날 "박 장관과 김 총장이 전날 긴급 만찬 회동을 갖고, 중대재해와 노동·인권 전문가 발탁을 위한 검사장 공모 임용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17일 산업재해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검사장 채용 공고를 냈었다.

그러나 공고 이후 검찰 안팎에선 "감찰이나 정책부서가 아닌 수사 라인 검사장을 외부에서 채용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 "박 장관이 민변 출신 등 친정권 성향 인사를 내정하고 '알박기 인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박 장관은 지난 18일 출근길에 "검찰 내부 여론이 있다면 반영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하루 뒤 대검은 김 총장 지시에 따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후 법무부가 임용 절차 중단을 발표한 것이다.

검찰 안팎에선 "박 장관이 정권 말에 자기 사람을 검사장에 앉히려다 검찰 내부 반발이 심하자 철회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법무부와 대검은 검사장 공모를 중단하는 대신 대검에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대재해 관련 자문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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