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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 저서 '우리가 빵을…' 대만서 출간

흰 눈이 펑펑 내린 지난 18일 서울 동숭동 기파랑 출판사 사무실. 대만에서 출간된 책 한 권이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흰 바탕에 금빛 빵이 그려진 표지, 띠지엔 '重新學習資本主義的時候到了(또 다시 자본주의를 학습해야 할 시대가 왔다)'라고 적혔다. 박정자(79·사진) 상명대 명예교수가 "이 말이 바로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그의 책 '우리가 빵을 먹을 수 있는 건 빵집 주인의 이기심 덕분이다'(기파랑)가 최근 대만에서 번역 출간됐다.

불문학자인 박 교수가 '인문 감성으로 자본주의 공부하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낸 건 2020년. 애덤 스미스의 경제론, 에드먼드 버크의 보수주의,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자유주의 등을 이해하기 쉽게 짚었다. 그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자본주의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에 쓰게 된 책"이라 말했다. "지금 한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국민에게 현금을 마구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체제에 길들여지면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할 능력을 아예 상실한다. 대만 상황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니 대만 출판사가 내 책을 소개하겠다고 결심한 거 아닐까?"

책에서 가장 방점을 둔 것은 하이에크의 자유주의. 박 교수는 "국가에서 돈을 주니 굳이 힘들여 일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국가의 노예가 되는 길이라는 것이 하이에크의 말"이라고 했다. "나도 젊을 때는 상당히 사회주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살다 보니 사회주의만 추구하다가는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처럼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걸 젊은이들에게 알려주고픈 소명의식이 있었다." 기고자 :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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