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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세계적 투자가와 화상 대담 ＂남북 긴장완화땐 투자확대 공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20일 "문화·예술인에게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국가 재정에서 문화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두 배 이상 높여 2.5%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세대·계층별로 각종 수당을 공약하는 것을 두고는 포퓰리즘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기본소득 공약이 부활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미국과 더불어 세계 2대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며 문화·예술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기본소득과 공공임대주택 보급 확대 ▲프리랜서와 계약직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강화 ▲50조 이상 투자를 통한 문화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이 담겼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인 기본소득과 관련, "올해는 불가능하지만 임기 내에 하겠다"며 "일부 언론·국민 걱정과 달리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은 대상이 협소해 예산 부담이 크지 않다"고 했다. 가수 방탄소년단(BTS) 병역 면제에 대해선 "면제 논쟁 자체가 그분들에 대한 명예를 손상하는 것"이라며 "병역 의무 이행은 헌법이 정한 의무이고 예외 인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1시간 동안 화상 대담을 가졌다. 로저스 회장은 '통일 한국'의 세계 5강(强) 도약 가능성을 언급하며 "남북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것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군사적 긴장이 완화된다면 인프라에 그만큼 투자할 수 있을 것인데 100% 공감한다"고 답했다. 가수 블랙핑크와 롤링스톤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38선에 불러 파티 하자는 로저스 제안에는 "굿 아이디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구독자 약 2500만명의 댄스 전문 유튜브 채널 '원 밀리언 스튜디오'를 찾아 20~30대 안무가들과 대담했다. 초록색 모자를 쓴 이 후보는 가벼운 춤도 췄는데, 2030세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전날엔 젠더·여성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이대남 말고 이대녀에게도 쩔쩔맨다"고 했었다. 이 후보는 이날 "즉흥적인 정책 몇 개로 청년들 마음이 바뀌지 않을 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가 이날 밝힌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공약을 놓고 "거의 모든 세대와 계층에 수당을 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 후보는 ▲월 10만원 아동수당 확대(8세→19세) ▲청년기본소득(19~29세) ▲장년연금(정년퇴직~공적연금 지급 전) ▲기초노령연금(만 65세 이상) 인상 등을 공약했다. 계층별로도 취업준비생에 대한 '면접수당', 비정규직에 대한 '공정수당', '농민기본소득' 등을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국민이 반대하는 기본소득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 했지만 사실상 기본소득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기고자 :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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