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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인의 죽음을 아는 까닭일까.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은 어딘가 텅빈듯한 모습으로 조문객을 맞고 있었다. 외부인으로는 김일환 전 상공장관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고,백두진 전 국회의장 이한빈 전 부총리 신도환 전 신민당 최고위원 등이 뒤를이었다.

1천5백여평의 대지위에 본관,생활관,조각당 등 7개 건물이 있는 이화장에는 지금까지 프란체스카 여사와 양아들 이인수씨(61 명지대 법정대학장)내외,대학생 손자 둘이 오손도손 살아왔다.

이 박사가 이화장에 머문 기간은 해방 직후와 4 19혁명 직후를 통틀어 2년8개월 남짓에 불과하지만,프란체스카 여사는 지금까지 25년을 기거해 왔다. 조선 증종때 한 선비의 집으로 첫터를 잡았다가 나중에는 임금의 안가로도 쓰였던 이화장. 이화장의 운명도 프라나체스카 여사의 생애 만큼이나 기구하다. 이 박사의 하야 직후 인수씨의 생활고때문에 일부를 세주었고,지금도 3가구 10명이 전세 들어있다.

이화장은 88년 이 박사의 1백13회 생일날이후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그중에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건물은 정문 오늘쪽 비탈에 위치한 6평 남짓한 조각당. 1948년 8월 이곳에서 초대내각을 짠 연유로 조각당이란 이름이 붙었으나,그 현판은 이 박사의 친필휘호중 조 자를 간신히 찾아낸 87년에 제작된 것이다.

하루 3백~4백명씩의 방문객이 드나드는 이화장의 단골손님은 야구방망이를 든 동네 꼬마들. 한때 관리인이 출입금지 명령을 내렸던 동네 꼬마들은 "잔디보다 애들이 중요하지 "라며 조막손들을 잡아 끌던 벽안의 이화장 주인 덕분으로 당당하게 정문을 통과하게됐다. 이화장의 마지막 주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유품은 본관 내부에 보관돼 있는 이 대통령의 유품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여시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