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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壬寅年) 설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임인년은 육십갑자(六十甲子) 중 서른아홉 번째 해입니다. '임(壬)'은 흑(黑)이므로 같은 호랑이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해'에 해당합니다. 설은 새해 새로운 달의 첫날, 즉 한 해의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에 원일(元日)·원단(元旦)·원신(元辰)·원조(元朝)·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라고도 일컫는데, 이 모두 한 해의 첫날임을 뜻하지요.

설날 아침에는 떡국 등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茶禮)를 지냅니다. 차례는 온 가족의 한 해 소망을 조상께 빌며 기원하는 자리입니다. 예로부터 한 해가 시작되는 신성한 시간인 설에 소망을 기원하면 바람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설에 빼놓을 수 없는 기쁨 중 하나가 설빔입니다. 조선 시대 영·정조 때 쓰인 '경도잡지(京都雜志·유득공이 한양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책)'에는 남녀가 새 옷 입는 것을 세장(歲粧)이라고 했습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이를 세비음(歲庇?·설빔)이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 정갈한 옷차림으로 조상과 웃어른께 인사드리며 서로의 복(福)과 무탈함을 기원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명절이 계속되며 설 문화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차례상을 준비할 수 없고, 얼굴을 마주하며 세배하고 덕담도 나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온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민족 최대 명절'이라는 설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비록 비대면으로 설을 쇠는 아쉬움이 있지만, 소중한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한 해를 열어보세요. 온 가족이 모여 웃음꽃 피우는 우리네 설 명절은 곧 돌아올 것입니다. 본문자수 :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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