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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 웹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맹활약했던 배우 이선빈과 함께 경상북도 상주로 떠났다. 추운 겨울 상주의 무르익은 밥상은 어떤 모습일까?

먼저 상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50년 전통의 메기매운탕 집을 찾았다. 메기매운탕은 겨울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메기에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나는 토란대, 얼큰하고 진득한 국물이 더해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진한 메기매운탕 맛의 비결은 고춧가루와 조청, 그리고 소금만 넣고 6개월간 숙성한 특허받은 조청고추장에 있었다.

상주는 경북 최대의 한우 생산지인 만큼 한우불고기정식을 빼놓을 수 없다. 상주쌀로 지은 찰진 쌀밥에 정성이 담긴 17가지 반찬과 부드럽고 달달한 한우불고기가 한 상에 차려졌다. 한우불고기의 핵심은 남해에서 해풍(海風) 맞고 자란 시금치다. 겨울에 더욱 달큼한 시금치는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와 불고기 맛을 한층 더 살려준다. 100년 한옥에서 맛보는 품격 있는 한 상에 두 식객 모두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두 식객은 상주 옛날 방식으로 칼국수를 내어주는 식당도 찾았다. 상주에서는 예로부터 칼국수를 만들 때 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어서 반죽한다고 한다. 이곳은 맛과 건강을 생각해 뽕잎가루까지 더해 손 반죽한다. 멸치육수에 배추를 넣고 끓여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대접에 한가득 나오는 콩나물무침은 이 집의 또 다른 별미였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식당은 돼지고기 석쇠구이 집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처마 밑 주렁주렁 걸려있는 시래기와 메주에 시선을 빼앗기고, 집안 가득 풍기는 불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손수 말린 시래기와 직접 메주를 띄워 담근 집 된장으로 끓여주는 시래깃국에는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국내산 생고기만을 고집한다는 돼지고기 석쇠구이는 쫀득한 식감을 위해 2~3일간 냉장 숙성한 후 사용하는 것이 비법이었다.

경상도 음식은 짜고, 맵다는 편견을 깨준 상주 밥상이 오는 21일(금) 오후 8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공개된다. 기고자 : 김수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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