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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남아공)=afp ap 연합" 수세기에 걸친 백인의 권력독점과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종지부를 찍을 획기적인 민주개혁안을 놓고 18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백인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가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개혁안에 지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흑백 권력공유의 새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관저에서 행한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아파르트헤이트에 관한 책을 덮었다"고 선언하고 "이번 국민투표가 보내는 메시지는 어떤 의미에서는 오늘이 바로 새로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진정한 생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 3백28만명의 백인 유권자들이 투표한 이번 선거의 최종 개표집계결과 68.7%가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개혁안을 지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표가 완료된 15개 선거구 가운데 케이프타운에서는 84.7%가 찬성표를 던져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총 8만7천6백59명이 투표에 참가한 피터스브그에서만 56.8%대 42.9%로 개혁안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는 보수세력의 거점으로 알려지고 있는 크룬스타드에서마저 투표에 참가한 전체 유권자의 51.5%가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당 정부의 압승으로 끝날 것으로 확실시 된다.

한편 국민투표에 불참할 것을 촉구해온 야당인 보수당의 안드리스 트뤼어니 히트당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승리가 분명하다"며 보수당의 패배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