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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와 다를듯 이번 총선에서 최대 관심중의 하나는 호남에서 김대중총재의 민주당이 13대처럼 또한번 전승을 할것이냐 하는 것이다. 아직 종반전의 변수가 남아 있어 전승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분명한 하나의 사실은 이번 선거분위기가 13대 총선의 재판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1천명의 광주시민모임 이라는 시민단체가 민주당 후보를 제처놓고 다른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13대때에는 민정당 후보나 운동원이 거침없이 대중앞에 나서 자기 주장을 제대로 펴기조차 어려웠지만,현재는 민자당 후보나 운동원이 활동하고 있는 선거운동을 하는데 이같은 부담은 느끼지 않고 있다. 유세에서도 민자당 후보들이 특별히 야유를 받는다든지 방해를 받는 일은 없다. 광주 등지에선 4년전에 여당 후보의 유인물 등 길가에서 조차 받아가는 시민들의 없었지만,지금은 달라진 모습이다.

전북 홀로서기

전북에선 홀로서기 가 유세장에서 쟁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전북은 전남도의 전북군 정도밖에 취급되지 않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홀로섭시다"라며 비민주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무조건 민주당 지지에 제동을 걸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에대해 "tk들의 호남분열 작전"이라고 응수하고 있지만,홀로서기라는 이슈자체가 변화의 한 단면이다.

호남에서 일고 있는 이같은 변화들이 과연 민주당이 전승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변화의 심도에 달려있다 하겠다. 선거에 직접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남 여권의 한 고위간부는 호남 전체 유권자들을 3색으로 분류해 설명했다.

"외길로 가려는 결심 아래 불필요도,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아무리 설득하고 회유해도 움직이지 않고 민주당에 고착돼 있는 유권자들이 있습니다. 대략 40%로 봅니다. 다음 성향의 유권자들은 친 민주당이긴 하지만,말하면 듣고 설득하면 설득될 수 있으므로 비민주당 후보와 특별한 선이 닿지 않으면 민주당으로 갑니다. 이런 유권자가 40%정도일 것으로 봅니다.

나머지 20%의 유권자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층입니다. "

이런 분석을 토대로 한다면 민주당은 40%의 고정표를 토대로 하고 선거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된다.

유권자 3색 성향

비민주계 후보들은 고정표를 제한 60%의 유권자들,이중에도 상당한 친민주계가 섞여 있는 유권자를 상대로 득표운동을 벌이는 입장에서 싸워야함을 알 수 있다.

13대와 비교,많은 변화가 있는 것도 적게는 20%의 자기판단 유권자와 40%의 중간층 유권자 사이에서의 변화인 셈이다. 여기에 호남변화의 한계가 있는듯하다.

민자당이 선전을 한다며 기대를 걸고 있는 전북의 군산,익산,진안-무주-장수와 전남의 동광양시-광양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도 이런 때문일 것이다.

"맹목 추종 안해"

이번 호남선거에서 가장 의미있는 변화가 있다면 광주의 시민모임일 것이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서명원씨(빛고을 신문 전무)는 "주권자가 언제까지나 정당에 맹목적으로 따라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정당의 비민주성을 시민의식으로 일깨워 주기위한 것"이라고 모임성격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문옥후보를 지지하고는 있지만,이 후보 지지를 위한 모임은 아니라는 것이 서씨의 설명이다. 공천과정에서 보인 민주당을 포함한 정당전반에 대한 불신의 표시와 경종을 울리기 위한 시민 모임이며,정치성숙의 한 표현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자생 모임이 탄생되고 그 모임의 목소리가 새로운 권력 질서를 창출하는 선거때 반영될 수 있다면,한국 민주주의에 새로운 싹이 트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변화의 싹은 호남에서 민주당의 전승 여부보다 훨씬 큰 관심을 갖고 지켜 볼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