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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벌 프리드만 밝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 설립자이자 최고 재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하일 프리드만(58·사진)이 17일(현지 시각) "나 같은 올리가르히(정권과 유착된 신흥 재벌)들이 제재를 당한다고, 푸틴에게 접근해 '전쟁을 멈춰 달라'고 말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푸틴에게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가 누구든 자살 행위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프리드만은 미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푸틴과 다른 사람들 간 권력상 거리는 지구와 우주만큼 멀다"며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러시아에서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EU는 지난달 28일 프리드만과 페트르 아벤 알파뱅크 회장 등에 대해 입국 금지와 계좌 동결 등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15일 영국이 그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은행 계좌도 막혔다.

러시아의 '1세대 올리가르히'로 꼽히는 프리드만은 푸틴이 득세하기 전 은행업과 에너지 업계에서 막대한 부를 일궜다. 그는 "푸틴을 한 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를 "크렘린과 가까운 재벌"로 분류하며 제재 대상 1순위로 지목했다. 하지만 러시아 재벌을 겨냥한 제재가 푸틴의 결정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파코멘코 우드로윌슨센터 케난 연구소 고문은 "올리가르히 개인에 대한 제재는 푸틴을 직접 겨냥하는 예리한 도구가 아니다"라고 했다. 기고자 :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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