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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반응따라 인수위원 희비

지난 17일 오후 2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떴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이 텔레그램 메신저에 가입했다는 알람이었다. 같은 날 오전 인수위 대변인으로 발탁된 신 대변인의 업무 개시 신호였던 셈이다. 이번 주 내내 인수위 합류 인사들의 텔레그램 가입 알람 메시지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소통 수단인 텔레그램이 인수위의 공식 업무 메신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 24명 모두 텔레그램 가입을 완료한 상태다. 경선 캠프 시절부터 당선인과 소통해온 인사들은 텔레그램 사용에 익숙하지만 신 대변인처럼 인수위 합류를 계기로 텔레그램을 처음 접한 이들도 있다. 텔레그램 메신저는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는 사람이 새로 가입하면 다른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주는 알람 메시지를 보내준다.

윤 당선인은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소통에 익숙하다고 한다. 당선인 비서실은 물론이고 인수위 각 분과 위원들도 분과별로 텔레그램 단체방을 열고 업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하는 이들도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내부 업무 공지를 한다. 신 대변인도 "대변인단 소통을 위해 텔레그램에 가입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각 분야 전문가들과 텔레그램을 통해 자료를 주고받고 의견을 나눴다. 윤 당선인과 텔레그램 소통을 하는 인사들은 당선인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고 한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으로부터 'ㅇㅋ'(오케이)라는 답장을 받았을 때와 '읽씹(메시지는 확인했으나 답변이 없는 경우)' 당했을 때는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선인이 선뜻 동의하지 않는 메시지엔 '읽씹'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고 했다. 당선인이 시간이 빠듯해 일일이 답장을 못 하는 경우엔 메시지를 확인한 뒤 며칠 뒤에서야 'ㅇㅋ'를 보내는 일도 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텔레그램 이모티콘 사용에도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지척'을 들어올리며 덩실덩실 춤추는 고양이와 체리 이모티콘을 쓰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당선인 측 인사는 "당선인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추미애 법무장관으로부터 감찰 압박을 받을 때 카카오톡보다 보안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으로 갈아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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