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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앞에서 반대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구상에 대해 "불통 정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청사 이전은 윤 당선인의 '국민과의 소통'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시민의 접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진정한 구중심처(九重深處)의 탄생"이라고 했다.

이들은 '선제 타격의 첫 대상이 국방부입니까'라는 플래카드도 들었다. 윤 당선인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선제 타격을 거론하며 안보를 강조해왔는데,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건 되레 안보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산 문제도 지적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국방부 청사를 정리하려면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추계도 있다"며 "집무실 마련을 위해 서울시민의 재산권과 민생이 제물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집무실 이전 예산이면 코로나와 소상공인 지원, 인플레이션 등 고통받는 민생 해결에 쓰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이소영 비대위원도 "정부 부처와 대통령 시설을 이전하는 것은 자취방 이사하듯이 며칠 만에 결정하고 실행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재고를 요구했다.

집무실 이전이 용산 일대 개발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윤 위원장은 "용산과 남산 일대 전체가 고도 제한으로 묶여 5층 이상 건축이 불가능해진다"며 "한강 변의 재개발·재건축 계획이 백지화되고 용산 국제업무지구 조성도 무산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 의원은 라디오에서 "서울시민의 삶이 대단히 불편해진다. 통신권과 교통권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준비 없이 졸속으로 가게 되면 국정 공백까지 가고 주민들도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용산구민들 사이에서 이 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당내에선 "지방선거도 해볼 만하지 않으냐"는 말이 나왔다. 서울 지역 한 의원은 통화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으로 서울 중심축이 강남으로 이동할 것이란 말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마음을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기고자 :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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