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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기업은행에 3대0 완승

여자배구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최약체이지만 IBK기업은행에 후춧가루 뿌리는 법은 안다. 작년 11월 화성 원정 경기에서 기업은행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신고하더니, 이번엔 17연패 늪에서 벗어나는 시즌 2승이자 홈 경기 첫 승을 기업은행을 제물 삼아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은 18일 광주 홈에서 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높이가 달랐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에서만 블로킹 6개를 성공시키며 기업은행을 압도했고, 최근 잔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이 살아나 23득점을 책임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반면 기업은행은 사흘 전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블로킹 17개를 몰아치며 8연패에서 탈출했지만, 풀세트 접전을 치렀던 후유증으로 체력과 집중력 난조를 보이며 범실 21개를 쏟아냈고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3득점(공격성공률 15.78%)에 그치면서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리그 7위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11월 13일 현대건설전부터 내리 17연패를 하다가 70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승점 8(2승22패)이 돼 6위 기업은행(4승18패·승점 11)을 바짝 추격하며 꼴찌 탈출 희망을 키웠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오늘 경기 전부터 선수들이 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잘해줘서 고맙다. 3박 휴가를 주겠다"고 했다.

남자부에선 삼성화재가 대전 홈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승점 29(10승14패)를 기록, OK금융그룹(11승12패·승점 28)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5위 현대캐피탈(11승12패·승점 32)과는 승점 3점차로 따라붙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외국인 선수 러셀이 '오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올스타전 휴식기에 잘 쉬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는데, 24득점으로 경기를 앞장서 풀어가줬다"고 했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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