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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제6보〉(61~78)=커제(25)는 지금까지 국제 메이저 무대에서 8회 우승했다. 중국 기사 중에선 구리와 함께 공동 1위이고, 범위를 세계로 넓히면 이창호(17회), 이세돌(14회), 조훈현(9회)에 이어 4위다. 총 10번 메이저 결승에 올라 2번만 실패했다. 반면 박정환은 8번 결승에 진출, 5번 우승해 이 부문 역대 7위를 기록 중이다.

백이 △에 붙여 흑의 근거를 추궁한 장면. 상중앙 일대가 험악해졌다. 61부터 64까지는 일단 서로 신중한 행마. 문제는 흑이 65로 붙였을 때 흑 한 점을 잡은 66이었다. 인공지능(AI)이 제시한 '정답'은 67의 곳에 느는 한 수. 참고도 백 7 이후 흑이 A 또는 B를 차지해 팽팽한 형세였다. 실전은 67로 좌우가 분리되면서 주도권이 흑 쪽으로 넘어갔다.

68은 능률적으로 좌변 대마를 보강한 수. 여기서 두 라이벌의 기세가 충돌한다. 박정환이 13분을 생각해 69로 차단하자 백도 70, 72로 끊어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 76까지 절충이 이뤄졌다. 결국 흑은 숙제로 남겨두었던 중앙 백 3점을 잡았다. 77 정비와 78의 보강은 당연. 아직도 흑백 모두 미생(未生)인데, 누가 이 전투에서 선수(先手)를 챙기게 될까.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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