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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대회 총상금 3088억원 달해… PGA투어, 선수 안뺏기려 안간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수퍼 골프 리그'의 구체적 일정과 규모가 처음 공개됐다. 대회 상금 규모가 기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웃도는 돈 잔치다.

투자 펀드 LIV 인베스트먼트가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총 8개 대회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열릴 예정이다. 대회 8개에 걸린 총상금은 2억5500만달러(약 3088억원). 이 중 4개는 미국, 3개는 영국과 태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열린다. 시즌 최종전인 팀 챔피언십 개최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회는 3라운드 54홀로 컷 탈락 없이 진행된다.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샷건 방식(각 홀에서 동시에 티오프)이 도입된다. 48명이 출전해 개인별 순위를 내고, 이들을 12명씩 4팀으로 나눠 팀별 성적도 매긴다. 최종전을 제외한 대회 7개 총상금은 각각 2500만달러(약 302억원). 이 중 2000만달러는 개인 성적에 따라, 500만달러는 상위 세 팀에게 분배된다. 일곱 대회를 마친 뒤 시즌 성적 상위 3명에게 총 3000만달러(약 363억원)가 돌아가며, 시즌 최종전에는 총상금 5000만달러(약 605억원)가 걸려 있다.

PGA 투어는 신생 리그에 스타 선수들을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수퍼 리그에 참여할 경우 영구 제명도 가능하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PGA 투어에서 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대회는 지난 15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총상금 2000만달러(약 242억원), 우승 상금 360만달러(약 43억원)였다. 출전 선수 144명 중 71명이 컷 통과했다. PGA 투어를 탐욕적이라고 비난하며 수퍼 리그를 옹호한 필 미켈슨(52·미국)은 스폰서가 등을 돌리는 등 거센 비판에 직면해 결국 지난달 사과문을 발표했다.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 등 많은 스타 선수는 PGA 투어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LIV 인베스트먼트 CEO 그레그 노먼(67·호주)은 "우리는 스타트업이다. 장기 비전을 갖고 있고,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선수들이 다른 곳에서 경기하면서 우리 대회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짰다"고 밝혔다. 6~7월 열리는 대회 3개는 PGA 투어 캐나다 오픈(총상금 870만달러),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710만달러),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과 일정이 겹치고, 나머지 5개는 가을에 열린다.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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