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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측 회동 날짜 못잡고 기싸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회동 무산을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17일에도 회동 날짜를 잡지 못했다. 윤 당선인 측 김은혜 대변인은 회동 시기에 대해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소통과 조율 작업은 이뤄지고 있다"고만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회동 무산 배경에 대해 "사전에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선인 측의 대단한 무례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점령군 행세하는 모습 때문에 불발된 것 아닌가 한다"고 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인사권 문제에 대해 "대통령 권한"이라며 "두 분이 만나기도 전에 참모들이 이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이 자리를 편하게 만드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 측이 김오수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때 수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임기를 마치겠다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당선인 측에서 임기 시작도 하기 전에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쫓아낼 생각을 하는 것은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에 임태희 윤 당선인 특별고문은 라디오에서 "정무직의 경우 새 정부의 재신임을 받는 게 맞는다"며 "핵심 공약이나 정책적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의 경우에도 정무직의 경우에 준해서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임 고문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2008년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던 시기를 거론하며 "당시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하셨는데 제가 연락을 드려서 '인사에 관한 건 아주 불가피한 경우도 사전에 협의해서 하고 가급적이면 새로 인사하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문 대통령께서 그 문제에 대해 잘 협조를 해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현 정부하고 차기 정부하고 서로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 보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선이 있다"며 그 선을 지킨다면 별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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