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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는 대회 기간 중 선수촌에서 세계 각지 요리 678가지를 제공한다. 식재료만 400가지가 넘는다. 매일 200가지 음식이 나오며,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요리는 전 세계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후추, 산초, 월계수잎 같은 향신료 50가지는 들어가지 않는다. 히게나민이라는 성분이 검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천식약처럼 기관지 확장을 유발해 호흡량을 늘려주거나, 중추신경계 흥분 효과를 낼 수 있어 금지 약물로 분류된다. 자연적으로 함유된 식품성 흥분제는 함량이 낮아 일상적으로 섭취해도 문제가 없지만, 도핑 테스트에 민감한 선수들에겐 금물이다.

이번 대회 선수촌 메뉴는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중식 비율이 전체 30%에 이른다. 14년 전 당시 하루 평균 700마리가 소비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베이징 카오야(오리 구이)가 이번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비건(채식주의자), 할랄푸드(무슬림에게 허용된 식품), 코셔푸드(유대교 율법에 따라 조리된 식품) 등 종교·문화적 특성에 맞춘 음식도 서비스된다.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와 선수촌 식당 서비스업체, 영양사들이 음식 선정에 참여했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심사를 거쳤다.

한국 선수들은 국제대회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즉석밥, 라면, 김 등 코로나 방역과 무관한 간편식은 베이징 선수촌에서 먹을 수 있다. 최근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입맛을 책임졌던 현지 급식지원센터 도시락은 성사될지 불투명하다. 당초 베이징 조직위는 '외부 음식 반입 불가'라는 원칙을 내세웠는데, 대한체육회는 조직위가 지정한 시내의 한 호텔에서 음식을 만든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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