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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제5보〉(52~60)=커제(25)는 요즘 부진하다. 지난해 LG배 결승서 신민준에게, 춘란배 준결승서 탕웨이싱에게, 삼성화재배 때는 1회전서 김지석에게 패해 탈락했다. 세계 대회 무관(無冠)이 되면서 수입도 예년의 절반 정도(365만 위안·약 6억8000만원)에 머물렀다. 연간 성적 33승 16패로 승률(67.3%) 역시 전년 대비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백 52는 당연. 실리로 큰 데다 쌍방 근거와도 관계가 있다. 일단 곤마 형태가 된 흑이 53으로 뛴 수에 대해 이견이 나왔다. 참고도 1로 2를 강요해 임시 변통 후 3~7로 실속을 차리고 싶다는 것. 우상 중앙 3, 5가 계속 언급된다는 건 그만큼 그곳이 큰 자리라는 뜻이다. 53은 중앙을 단단히 해놓고 하변에 침입하겠다는 의미였는데 뜻대로 될지 의문.

백은 54를 선수 후 56에 붙여 응수를 강요하고 나섰다. 실제로 59의 이음까지 흑은 저항할 수 없다. 60의 붙임이 커제다운 점. 실속은 실속대로 챙기면서 좌상 일대 흑 4점을 크게 포위한 형상이 됐다. 어느새 형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중론. 좌상쪽 중앙과 우상쪽 중앙이 얽혀 난전의 조짐이 보인다. 흑은 여기서 어디로 향했을까.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1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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