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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13보〉(157~186)=이 바둑은 마지막에 역전되기 전까지 양딩신 생애 최고의 걸작보란 말이 나올 만큼 흑이 잘 둔 바둑이었다. 백의 AI 기대 승률이 1%까지 떨어지기도 했을 정도. 신진서 자신도 국 후 "어디서 잘 못 두었는지 찾기 힘들 정도로 시종 끌려다녔다"고 실토했다. 초반 포석에서 중반전에 이르는 '판 짜기' 솜씨만 보면 양딩신만 한 초일류도 없다는 증거다.

백 △의 단수를 외면하고 157에 먼저 말뚝을 친 수가 좋은 감각. 이 한 수로 중앙에 흩어져 있던 흑돌들이 거의 타개됐다. 어느덧 흑백 간 집 차이는 12~13집에 달한다. 백이 15분 만에 158 급소에 두었을 때 159, 161도 빈틈 없는 수순. 164로 참고도 1 이하 11까지 상중앙 흑 대마를 차단 공격해 오면 12~16으로 넘는 비상책이 준비돼 있다.

167로 늘 때 흑이 먼저 초읽기에 돌입했고 이것이 막판 반전의 발판이 된다. 168을 손 빼면 흑 172, 백 '가', 흑 '나'로 패가 발생한다. 169는 반상 최대. 181, 185의 기분 좋은 끝내기까지 해치워 모두 흑의 승리가 결정됐다고 했다. 하지만 186 치중을 기점으로 바둑판 위엔 엄청난 해일(海溢)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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