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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 3명, 특별고문 7명… 인수위 추가 인선 발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박근혜 정부의 '정책 브레인'으로 활동했던 강석훈·김현숙 전 의원을 정책특보로 임명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으로 윤 당선인을 외곽에서 지원해온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정무특보로 기용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강석훈·김현숙 신임 특보는 박근혜 정부 경제수석과 고용복지수석을 각각 지낸 정책통"이라며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두 분과 가장 편하게 수시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눠왔다"고 했다. 실제 강·김 특보는 서울 통의동에 마련된 당선인 비서실에 출근하면서 상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두 사람은 인수위 각 분과에서 올라오는 각종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풀타임으로 일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했다.

강·김 특보는 박근혜 인수위와 청와대를 거치면서 '생애 주기별 복지'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참여했다. 두 사람은 콤비를 이루고 수시로 정책 토론을 하면서 정치권에선 '강·김 남매'로도 불렸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 개개인의 맞춤형 복지를 구현하는 정부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윤 당선인 구상도 생애 주기별 복지를 발전시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 특보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복지를 명목으로 살포하는 현금은 마약"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맹비난해왔다.

강 특보는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박근혜 정권 인수위의 국정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 19대 국회의원(서울 서초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는 후보 정무실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정책 공약을 정무적으로 가공해 메시지화하는 역할을 했다.

김현숙 특보는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박근혜 인수위에선 여성·문화 분과 인수위원, 19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거쳤다. 그는 앞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와 코로나 대응 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인수위에는 과거 인수위에서 일했던 사람은 배제하자는 요구가 있었지만, 윤 당선인은 이들을 상근 특보로 기용해 정책 조율을 맡겼다고 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새 정부에서도 역할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성민 정무특보엔 당선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이젠 전화나 문자 말고, 바로 옆에서 쓴소리를 좀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동교동계 막내' 격인 그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새천년민주당 소속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장 특보는 작년 8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경선에 출마했고, 당시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자제 요청을 받을 정도로 윤 당선인을 공격하기도 했다. 경선 후에도 윤 당선인에게 각종 쓴소리를 전화나 문자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특보는 "당선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쓴소리를 해달라'고 하기에, '정말 반대 의견과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도 되느냐'고 했더니 '그걸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민심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특별고문 7명을 선임했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이동관 디지털서울 문화예술대 총장,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 등 7명이다.

윤진식·임태희·이동관 고문은 이명박(MB) 청와대에서 일했다. 정치권에선 옛 친이계의 부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석준 고문은 경선 초기 윤석열 캠프 좌장 역할을 했다. 김대중 정부 때 장관을 한 김영환 고문, '최장수 대변인'으로 알려진 유종필 고문은 모두 한때 민주당 출신이었지만 지난해 정권 교체가 절실하다며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기고자 : 조의준 기자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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