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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법조계 ＂면피성 조사＂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정 부실장은 피고발인 신분이었으며 조사는 14일 새벽까지 이뤄졌다고 한다.

정 부실장 조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작년 9월 대장동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한 지 107일 만에 이뤄졌다. 수사팀이 유동규(구속 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5명만 기소하고 인허가권을 가진 성남시 쪽 인사는 아무도 사법 처리를 하지 않은 가운데, 정 부실장은 '대장동 사업 설계'의 윗선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정 부실장 소환 조사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 "107일 만의 뒷북 조사로, 정 부실장에게 면죄부를 주는 요식 절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수사팀은 작년 12월부터 지난 8일까지 정 부실장 조사를 세 차례 시도했지만, 정 부실장이 연기를 요청해 모두 무산됐다.

정 부실장이 받는 의혹은 2015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 관련 보고서에 결재를 하는 등 화천대유·천화동인 일당들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대장동 사업 설계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정 부실장은 또 2015년 유한기(사망) 당시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을 통해 황무성 성남도개공 사장에게 사직서 제출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황 전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유한기씨는 황 전 사장에게 당장 사표를 쓰라고 하면서 '성남시장'을 4번, 정 부실장을 8번 언급했다. 이 의혹의 경우, 내달 6일 직권남용 혐의 공소시효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고발인 측이 재정 신청을 제기해 법원 결정 전까지 시효가 정지되게 했다. 법조인들은 "핵심 증인인 유한기씨의 극단적 선택이 정 부실장 수사의 변수로 등장했다"고 했다.

정 부실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작년 9월 주거지 압수 수색을 받은 당일과 전날, 총 8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기고자 :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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