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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4년 제주도 서귀포시 종합개발과 관련,대규모 부동산투기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전 대지종합기술공사 사장 이정식씨(64 서울 마포구 도화동)가 15일 새벽 자신의 집 안방에서 피살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3시쯤 전날밤 이씨를 찾아갔던 문광옥씨(53 회사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를 범인으로 검거,사건 경위를 캐고 있다.

경찰은 문씨가 전날 밤11시30분쯤 이사비용 1천5백만원을 빌리기 위해 이씨 집으로 찾아갔으나 거절당하고 따귀를 맞은데 격분,이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씨의 부인 오모시(37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가 다툴 당시 함께 있었다는 문씨의 진술과 오씨의 귀가시간이 불분명한 점 등을 들어 오씨의 범행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문씨는 경찰에서 "이씨가 나와 오씨의 관계를 의심하며 왼쪽 엄지손가락을 깨물어 목을 졸랐으나 이씨가 실신하자 나와 새벽1시15분쯤 인근 파출소에 싸운 사실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또 "이씨 집 근처에서 수입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던 처(46)를 통해 이씨 부부와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숨진 이씨는 81년 용역 맡은 서귀포시의 도시개발 기본계획을 짜면서 땅값이 오를것에 대비,이 일대 과수원 임야 등 10여필지 2만여평을 사들이는 등 대규모 땅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나 84년 구속돼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었다.

당시에도 이씨의 재산은 1백억원대로 소문나 있었고 현재에도 서울 여의도의 빌딩과 제주도 서귀포시의 부동산 등 방대한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