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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가속, 조용하게 빨리 달린다

BMW의 대표 전기차 iX를 타봤다. 전면부의 수직 키드니 그릴은 너무 과감해 혹평이 많았지만 사진보다는 균형감이 느껴졌다. 번호판이 그릴의 하단부를 가리는 데다 얇게 뻗은 헤드램프와 조화도 나쁘지 않았다. 보닛 엠블럼에 숨어있는 워셔액 주입구, 후면 BMW 배지 안에 자리 잡은 후방카메라도 간결한 디자인을 돋보이게 했다.

주행감은 카본 케이지(탄소섬유플라스틱을 섞어 만든 차체 틀) 덕분인지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기차 특성상 가속이 금방 붙었고,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페달이 더 가벼워지고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강해졌다. iX는 동급 내연기관차인 X5와 차 길이와 폭은 비슷하지만 전고는 50㎜ 낮아 더 날렵한 느낌을 준다. 덕분에 공기저항 계수도 BMW 4시리즈 쿠페 수준인 0.25로 낮아졌다.

고속에서도 훌륭한 소음 차단 덕에 안정적인 승차감이 유지되는 것도 장점이었다. 다만 곡선 도로가 반복되는 구간이나 고속 구간에서 차선 바꿀 때는 승차감이 다소 거칠었고 살짝 기우는 느낌도 들었다. 전기차 특성상 브레이크를 깊이 밟으면 회생제동(감속 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저장하는 기능) 때문에 울컥거리는 느낌이 전달되기도 했다.

내부 공간은 목재가 들어간 센터 콘솔과 크리스털 다이얼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BMW 그룹 최초로 도입된 육각형 운전대는 디자인 완성도가 높았고, 동그란 모양보다 조향도 더 쉬웠다. 경쟁사인 벤츠처럼 좌석 조정 버튼을 문 쪽에 부착한 것도 눈에 띄었다. 주행거리는 가격 대비 다소 아쉬웠다. 완충 시 주행 거리는 xDrive50 모델이 447㎞, xDrive40 모델이 313㎞다. 가격은 각각 1억4630만원, 1억2260만원이다. 기고자 : 김아사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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