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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전 불리해 포위 후 맹공할 듯
러 ＂軍 작전 종료시점 알 수 없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공략 때 군과 민간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하는 '초토화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진입해 우크라이나군이나 민병대와 시가전을 펼칠 경우, 오히려 러시아군이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고 승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군은 키이우 북쪽 전방 약 20㎞ 근방까지 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초토화 작전을 펼칠 경우 키이우에서는 수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의 키이우 공격 전략과 관련, "키이우 같은 대도시에서 시가전을 벌이는 것은 공격 측인 러시아에 여러모로 불리하다"며 "키이우를 완전 포위한 뒤 맹공을 퍼붓는 초토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가전에서 현지 사정에 밝은 상대와 싸우려면 병사들 수준이 높아야 하지만, 러시아군은 젊고 경험 없는 병사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우수한 대전차 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전쟁 시나리오를 두고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점령하려면 무차별 폭격이나 최대 수개월의 시가전을 결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군사 작전 예상 종료 시점에 관해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군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누적되고 있다. 이날 키이우에서는 러시아군의 포탄이 아파트에 떨어져 최소 2명이 숨졌다.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포격으로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서북부 리우네에서는 TV 방송 송신탑 공습으로 적어도 19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14일째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 마리우폴에서는 지난 9일 러시아군의 산부인과 병원 건물 폭격 직후 들것에 실려 이송된 만삭의 산모와 태아가 이날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28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기고자 : 서유근 기자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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