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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집무실로
국방부 청사 검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초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를 대통령 집무실 1순위로 검토했으나 경호·보안·비용 등 문제를 감안해 용산 국방부 청사를 유력한 대안으로 논의 중이라고 한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15일 본지 통화에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청사별관(외교부) 이외에 용산 국방부 청사도 대통령 집무실 후보군으로 놓고 검토 중"이라며 "외교부와 국방부 중 한 군데가 될 것으로 보이고 최종 결정은 당선인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조직 개편 업무를 다루는 '청와대 이전 TF'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과 함께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입지와 시설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인 지난 1월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면서 '광화문 시대'를 예고했었다. 하지만 윤 의원은 "광화문 정부청사에 대통령실을 두면 청와대 영빈관과 헬기장을 이용해야 해서 청와대를 전면 개방해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온전히 지키기 어렵게 된다"고 했다.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입주한 외교부의 경우 기존 직원들의 대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임대 비용이 만만찮은 점이 문제점으로 거론됐다고 한다.

용산 국방부 청사는 광화문 청사와 달리 경호·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국방부 부지 내엔 헬기 두 대가 이착륙 가능한 공간이 있는 데다 청사 가까운 곳에 청와대 영빈관을 대체할 수 있는 국방컨벤션센터도 있다.

윤 의원은 "용산으로 가면 기존 청와대 부지를 전면 개방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며 "경호와 비용 측면에서 현재로는 용산이 광화문보다 장점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국방부 청사 지하와 연결된 '지하 벙커'를 유사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이 광화문에 있을 경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리는 지하벙커(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를 그대로 이용할 가능성이 컸었다. 이렇게 되면 긴급 상황 발생 시 대통령 동선이 집무실, 관저, 지하벙커로 다소 복잡해질 수 있다.

대통령실을 국방부로 이전하더라도 기존 국방부 청사 이전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윤 의원은 "국방부 신청사와 구청사에 남아 있는 공간이 충분한 것으로 알고 있고 소폭의 리모델링만 하더라도 기존 건물에 대통령실이 그대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대통령 집무 공간을 군사시설이 밀집한 용산으로 옮기면 도심과 단절된 청와대와 큰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용산가족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공원 내에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대통령실 후보지로 검토되는 데 대해 다소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신청사도, 구청사(육군 입주)도 알아보니 공실이 없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집무실이 신청사 건물에 들어온다면 신청사에 입주한 부서는 비워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국방부 관련 부서들이 쪼개져서 업무를 하게 되어서 업무 효율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기고자 : 김민서 기자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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