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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세로 중반 판세를 굳히자. 전국 1백74개 선거구에서 합동연설회가 일제히 열린 14일 각 후보는 부동상태인 부동표 를 겨냥,뜨거운 설전을 펼쳤다.

이날 유세장에서는 공약 과 인신공격만으로 한 표를 유혹하려는 구태도 있었으나 유세전의 대체적 쟁점은 6공 치적 공방-재벌정치참여 시비 등.

지지자들 함성 대결

종로

서울 종로구 창신국민학교에서 열린 종로구 합동연설회에는 30분전부터 5천여명의 청중들이 운동장을 가득 메워 정치 1번지 의 높은 관심을 반영.

각 후보 지지자들은 교문앞에서 유세장으로 들어서는 청중들을 향해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고 후보지지자들간의 함성이 뒤섞여 요란한 분위기를 연출.

운동장 안에는 4선을 노리는 이종찬의원 지지자 3천여명이 연단 앞을 차지했고 나머지 후보 지지자들이 2백~3백명씩 중간중간에 자리를 잡아 서로 분위기를 장악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외세 는 이 후보측이 단연 압도.

운동장 외곽에는 차림새가 회사원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국민당 이내흔후보의 홍보유인물을 맡아 흔들며 환호하기도 했으나,연설회가 시작된지 얼마후부터 이들 모습이 보이지 않다가 맨마지막에 이내흔후보가 등단했을때는 갑자기 1천여명으로 늘어나기도.

무소속의 신두완,윤인식후보에 이어 세번째로 등단한 민자당 이종찬후보는 새로운 정치 를 공약 구호로 내세우며 "지금 이 시각에도 각 당 대표들이 전국을 돌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지만,이제 망국적 지역감정을 이용해 집권하려는 사람은 정치권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총선후 전당대회 경선에서 대통령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

이 의원은 특히 "권력과 밀착해 특혜를 받아오던 사람이 근로자의 피땀어린 돈 2천4백억원으로 정당을 만들어,정권을 비난하는 일은 세상의 비웃음거리"라며 국민당 이내흔후보를 맹공.

헌재의 국회의원선거법 한정위헌 판결을 받아낸 무소속의 변호사출신 정인봉후보는 "5공이 대머리 공화국이라면,6공은 가발 쓴 대머리 공화국"이라며,"가발만 벗기면 6공이 5공보다 더 흉칙한 모습"이라고 6공의 정치-경제 실정을 집중 성토.

민주당의 김경재후보는 이 의원의 대권후보론 을 겨냥,"이 의원은 안기부에서 15년 일하다,정치군인으로 정계에 뛰어들어 5-6공을 말아먹은 사람"이라고 비난한 뒤 "종로지역 개발을 위해 청와대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보안사와 미 cia건물을 철거하겠다"고 주장.

여섯번째 신정당 심재섭후보에 이어 맨끝으로 등단한 국민당의 이내흔후보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정치를 지켜볼 때 정치인들이 왜 경쟁적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펴지 못하는 지 답답했다"며 "기업경영의 경험을 살려 종로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복지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다짐.

만담형식 연설에 폭소

강납갑

오후2시 서울 논현국민학교에서 2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정치 1번지 강남갑 연설회에서 여-야 3당 후보들은 3당통합 및 재벌의 정치참여를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전을 전개.

맨 먼저 등단한 김동길후보(국민)는 "감투나 돈을 바라서가 아니라 조국의 정치를 바로잡아 보려고 학교를 떠나 정치 일선에 나섰다"며 정치참여 동기를 밝힌 뒤 "의석 3분의 2를 갖고도 안정을 찾지못한 정당을 다시 밀어주면 4년간을 또 허비하게 될 것"이라며 민자당을 맹공.

김 후보는 고려말의 시조까지 원용하며 원고없이 특유의 만담스타일로 유세를 진행,시종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는데 연설시간을 다 채우지 않고 20여분만에 하단.

이중재후보(민주)는 먼저 자신의 야권통합 노력을 자세히 설명한후 "3당 통합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요 변절"이라고 비판하는 등 대부분의 연설을 황병태후보(민자) 공격에 할애. 이 후보는 "민자당 차기대권 후보로 김영삼씨가 결정될 가능성은 5%도 없다"고 주장하고,군병력 50% 감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금권선거 비판 이외에는 국민당후보에 대해 일절 공격을 하지 않아 눈길.

마지막으로 등단한 황 후보는 "정치사회 혼란과 헌정중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3당 통합밖에 없었다"고 강조한 뒤 국민당에 대해서는 "재벌이 돈으로 권력을 잡고 정치를 흔들려는 발상은 정경유착이 아니라 정경흡착"이라고 힐난.

또 황 후보는 "돈이라면 지성인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라고 김 후보를 간접 겨냥하기도.

한편 유세장에는 세후보가 동원한 5백여명의 박수부대 외에도 이 지역에 거주하는 현대가족 들이 상당수 참석한 듯한 인상.

구리

이날 오후2시 인창국민학교에서 열린 구리시 합동연설회는 뒤늦게 출마한 정주일씨(예명 이주일)로 인해 관심이 늘어난 탓인지 5천명이 넘는 청중들이 교정을 꽉메운채 끝까지 남아 역대 구리시 대중 집회사상 가장 많은 인파를 기록.

처음 등단한 민주당 조정무후보는 "세번 떨어지고 네번째 출마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뒤 3당 통합을 야합이라고 비난하며 "민주당만이 전국에 걸쳐 국회의원을 다 갖고있는 전국당이고 야대여소가 되어야 한국은행도 독립시켜 물가를 잡고 청문회도 열어 수서사건,6 29선언의 진실을 캘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조 후보는 이어 "민자당 전용원후보가 양조장을 하고 정 후보는 술장사를 하는데 나는 맥주한컵 못마신다"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선관위로부터 주의쪽지를 받기도. 다음 연사로 나선 민자당의 전 후보는 "구리시민은 별로 안보이고 서울서 온 현대 식구들뿐"이라는 말로 국민당의 청중 동원을 비난하고 "선거는 정책대결의 장이지,바람의 시대는 아니다"며 자신이 의원으로 이루었던 사업과 전문대학의 설립,전철의 완공 등의 공약을 제시.

마지막으로 등단한 정 후보는 "나이 드신 분이 많은데 수염을 길러 죄송하다"며 "7대독자 잃은 슬픔으로 그대로 놔두었더니 저절로 자랐다"고 청중들의 웃음을 유도.

"수염 길러 죄송하다"

정 후보는 전 후보를 "정치할 분이 아니라 탤런트 체질"이라고 말하고 조 후보를 "대머리 형님"이라고 지칭하며 "정치할 자격이 있는 분은 조 후보뿐인데 매번 떨어지는 것은 기존의 정치권이 불신을 받기 때문"이라며 간접적으로 전 후보를 정치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하한 뒤,자신의 입후보과정에서의 외부압력을 앞으로의 유세과정에서 밝히겠다고 공언.

이날 유세장에는 앞자리에 정 후보를 구경하러온 꼬마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으며 유세장 뒷편에는 꼬마손님을 겨냥한 솜사탕 장사가 성시를 이뤘다.

유세시작전에는 국민학생들이 지나는 차들에 정 후보의 유인물을 나눠주며 "정주일씨가 꼭 되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고,"이주일씨가 좋냐"는 질문에 "이제는 이주일이 아니고 정주일이다"는 말을 하기도해 이 지역 어린이들 사이에 정 후보의 인기를 입증.

*자질론-도덕성 들먹여 "흠집내기"/"한풀이 정치 끝내려면 여 지지" 호소/운동원 후보연호 행위 위법항의도/"정치쇼 일삼는 선동정치꾼 물러나라" 상대공박

야 후보,ys비난 자제

부산동

부산 동구 초량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7천여명의 청중이 운동장은 물론 학교전체를 꽉메운 가운데 열기속에 진행.

이날 연설회장 앞은 연설 시작전부터 후보홍보물을 배포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각 후보들의 운동원 50여명과 공명선거 홍보유인물을 나눠주는 공선협회원 20여명이 청중과 뒤섞여 시장통을 방불.

첫번째 연사로 나선 민자 허삼수후보는 "소방차나 응급차 한대 제대로 들어올 소방도로도 없는 것이 동구의 현실인데,이곳 출신 국회의원은 무엇을 했느냐"며 민주 노무현후보를 겨냥한 뒤 "출신지역은 외면하고 중앙정치를 한다며 국회에서 명패나 집어던지고 마음에도 없는 의원직 사표를 2번씩이나 내는가 하면,노사분규마다 개입하는 등 정치쇼를 일삼는 선동정치꾼은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야할 것"이라며 노 후보를 맹공.

이어 등단한 민주 노 후보는 일단 지역구활동에 소홀했음을 시인한 뒤,"그러나 동료의원들은 제가 나라일을 잘 했다고 하는데 동구에 와보니 허 후보가 동네일을 잘 했다고 하니,저는 국회로 보내서 나라일을 하게하고 허 후보는 구청장으로 뽑아 동네일을 맡기자"고 응수.

국민당 윤소년후보는 "민자당이 계속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여당후보를 집중공격했고,무소속 박상욱후보는 기성정치권을 싸잡아 비난.

이날 연설회에서는 민주 노 후보를 비롯,대부분의 후보들이 ys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해 부산지역에서의 거센 ys바람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인천 자존심 되찾자"

인천 중-동

1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축현국민학교에서 열린 중-동구 합동연설회는 5천여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

그러나 맨 마지막 서정화후보(민자) 유세때 터진 운동원들의 연호가 민주당 신용석후보와의 시비로 발전하는 바람에 유종의 미 를 거두는데는 실패.

맨먼저 등단한 신정당 민만기후보는 자신이 공인회계사며,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

두번째 신용석후보는 "중앙정부에서 푸대접받는 인천과,인천에서도 푸대접 받는 중-동구의 자존심을 되찾자"고 운을 뗀 뒤,민자당 서 후보를 겨냥,"조직폭력배 꼴망파의 석방을 탄원하고,한일투자신탁 주식 특혜배분 사건에 연루된 이 지역 국회의원이 또 뽑히지 않도록 하자"고 맹공.

민중당 이원주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 를,국민당 구자현후보는 새정치 개혁의 선도자인 국민당 을 각각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

마지막으로 서 후보가 등단하면서부터 연단 앞쪽을 선점하고 있던 서 후보 운동원들의 잇단 연호와 박수로 소란해지기 시작.

서 후보가 88올림픽 유치 등을 6공의 업적으로 나열한 뒤 공해문제 해결 등 공약사항을 거론할때마다 계속된 박수와 연호는 그가 "정국안정을 위해 다시한번 밀어달라"는 말로 연설을 끝내자 연단앞 운동원이 모두 일어서며 한층 가열.

이에 신 후보는 "연호가 선거법상 금지돼있어 우리 운동원들에게 금지시켰는데 민자당측 연호는 왜 제지않느냐"며 "선관위가 계속 이런식으로 하면 내일 유세에 참석지 않겠다"고 강력 항의.

유세가 끝나고 청중들이 돌아가는 중에도 학교정문 앞에서 20여명의 서 의원측 부녀운동원들은 팸플릿을 흔들며 서정화 를 계속 외쳤다.

고개 파묻어 항의

광주동

3선을 노리는 현역 신기하후보(민주)에 민주당 출신의 국민당 윤재걸후보,무소속 이문옥 전 감사관이 대결,반민주당 기류가 형성되는 양상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광주 동구의 첫 합동연설회는 5천여명의 유권자들이 모이는 등 성황.

이날 유세장에는 이문옥후보를 지지하는 대학생들 2백여명이 일찍부터 자리잡고 앉아 민자당 조규범후보(52)의 연설때 야유를 보내고 호루라기를 불거나 돌아앉는 장면 등을 연출했는데,동구 선관위는 유세시작에 앞서 청중들의 유의사항을 되풀이 설명했고,경찰도 유세장 주변에 정복경찰을 배치하는 등 바짝 긴장.

학생들은 이 후보의 연설때 홍보물을 일제히 펴들고 함성과 박수를 치기도 했으나 민주당 신 후보의 연설차례에서는 고개를 파묻는 행동으로만 항의 를 표시.

민자당 조 후보는 "이제 한풀이 정치로는 광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한많은 광주의 번영을 위해 민자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

무소속 이 후보는 "김대중선생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가 큰 나무가 되는데 방해가 되는 썩은 가지를 자르기 위해 시민의 부름을 받고 출마했다"고 민주 신 후보를 직접 겨냥. 반면에 국민당 윤 후보는 "민주당의 14대 공천과정에 환멸을 느껴 탈당했고,김대중대표가 대권 이라는 족쇄를 광주시민들에게 채워,낙후를 강요하고 있다"고 김 대표 비판과 국민당후보로 나선 배경설명에 주력.

민주 신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대한 비난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민자당의 야합 ,6공의 실정,자신과 민주당의 실적을 집중 홍보.

포항

오후2시부터 경북 포항시 대신동 항도여중 운동장에서 3천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항시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공약 남발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듯 구체적인 개발공약 제시를 자제하는 분위기. 3선을 노리는 민자당 이진우후보는 주로 안정논리를 내세운 반면 이에맞선 민주당 박기환후보,무소속 박성현-허화평후보는 집권당의 실책을 성토하며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역설.

박성현후보를 지원하는 20여명의 대학생들이 박 후보가 등단할 때와 하단할때 노동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지만 청중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첫 등단한 무소속 허 후보는 "민자당으로부터 전국구 공천제의를 받았으나 희망을 못주는 당,지지를 받지 못하는 당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포항시민의 공천을 택했다"며 "일부에서는 중도 사퇴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호용씨와 마찬가지로 중간에 그만두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선거를 박태준과 허화평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려는 위험한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민족 기업인 포철의 가족들이 공명선거에 앞장서 달라"고 호소.

포철 표의식 발언 많아

이어 등단한 민자당 이 후보는 최근 허 후보가 명성사건때 로비자금으로 14억원을 받았다는 서울신문 기사를 돌렸다는 이유로 자신을 고발한데 대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왜 서울신문사를 고발하지 않고 나와 민자당을 고발하느냐"고 공격한 뒤 포철표를 의식한듯 "앞으로 포항이 신항개발 등 첨단국제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박태준 최고위원과 내가 좋은 팀을 만들어 합동작전을 펴야한다"고 박 최고위원과의 관계를 강조.

세번째로 등단한 무소속 박 후보는 "거대기업인 포철이란 독점자본의 노동자 기만술책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역시 포철 관련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민주당 박 후보는 공인회계사 출신답게 6공 들어서의 물가 등 각종 수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정부를 공격.

총선 특별취재반

취재본부=최청림 편집국장대리(본부장) 이영덕 부국장대우-정치1부장 하원 정치2부장 김창기 최병묵 심양섭기자

서울=이연홍 주용중 양근만 임형균 박종세 김한수기자

부산-경남=유남희 편집위원 강창달 차장대우 김교준 이종원 강인범 박주영기자

대구-경북=권영웅차장 김민배 김동한 이재우기자

인천-경기=이효재 김연광 최재용 박순욱 강호철 윤정호기자

광주-전남-북=이영배 부장대우 김윤수 정웅기 나종호 이거산 김창곤 권경안기자

대전-충남-북=김창수 양상훈 엄지도 권혁종 유태종기자

강원=임호영 차장대우 최보식 허용범 홍헌표기자

제주=장승홍기자

사진부(전국 순회)=한영희차장 박창순 김주호 임현찬 정양균 김창종 이기원 김진평 이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