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노벨종교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한경직 영락교회 원로목사는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보낸 세계의 격려라고 생각한다"면서 "상금은 영락교회에서 알아서 쓰도록 교회에 모두 바치겠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13일 오후 남한산성 안에 있는 교회사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우리나라가 정치등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국가가 되어 전국민의 이름으로 이같은 상을 한번더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 목사와 가진 일문일답.

- 템플터상 은 어떤 상입니까.

"이 상을 만든 템플턴은 미국의 큰 재산가로 교회 장로이기도 합니다. 그는 노벨상이 과학,문학,평화 3분야에만 있을 뿐 종교상이 없는 것을 아쉽게 여겨 72년 이 상을 만들었습니다. 첫해는 인도의 테레사수녀가 받았고,그후 유태인 랍비,회교지도자,일본의 종교지도자등 기독인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들이 두루 받았습니다"

-상을 받게 된 경위는.

"수상통고를 받기전까지는 이런상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누가 힘썼는지 모르고요. 한국의 기독교계가 융성하는 것을 알고 상줄 사람을 찾다보니 나에게 온것 같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공적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신의주에서 목회활동을 할때부터 고아원,양로원등을 세웠으며 월남후에는 영락교회를 중심으로 보린원,경로원,모자원 한국선명회등 사회사업기관과 영락중-고,대광중-고교,보성하원,유치원등 교육기관을 설립했습니다. 교회는 전국에 5백여군데를 개척했고,이와함께 해외선교사 파송,산업전도,외항선교,교도소 선교,방송 선교,군복음화 후원 등의 일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군목제도는 영락교회가 처음 만든것입니다. "

-시상식은 언제 어디서 있게 되는지요.

"4월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시상식이 있고,5월7일 런던 버킹검궁에서 엘리자베스여왕 남편 필립공으로 부터 상금을 받습니다. "

-상금은 얼마 입니까.

"1백2만달러(약7억8천만원)로 노벨상보다 많습니다. "

-그 돈을 어디에 쓸 생각이십니까.

"일생을 가난하게 살아왔습니다. 지금까지 내 집을 가져본 적이 업고,내 이름으로된 저금통장도 만져본저이 없습니다.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상금은 모두 영락교회에 바치기로 했습니다. 교회가 알아서 사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지금 건강은 어떤지요.

"얼마전 90회 생일을 보냈습니다. 젊어서 폐를 앓았는데 남보다 더 오래 살고있군요. 수상식에도 의사가 허락하면 참석할 생각입니다. 지난 11일 뉴욕에서 있었던 수상자 발표장에 아들(한혜원목사 재미)이 대신참석했습니다. "

-수상식에서 어떤 연설을 할 예정인지요.

"세계 인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소망-사랑 3가지라 강조하겠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이 없으면 낙관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만이 개인과 사회,국가,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수 있습니다. " <남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