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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2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정부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였는데 올해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박수경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이 참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불참했고 김부겸 총리가 축사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이를 두고 과학기술계에서는 "현 정부가 과학기술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준 현장"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원래 과학기술인 신년 인사회는 대통령 행사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2009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13년부터 매해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과학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대통령이 부재했던 2017년에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했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신년 인사회를 챙겼습니다. 미래 먹거리인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한 번도 과학기술인 신년 인사회를 찾은 적이 없습니다. 2018년과 2019년엔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행사에 참여했지만 2020년부터는 총리마저도 불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행사 규모가 줄고 온라인으로 진행됐다고는 하지만 대통령 행사가 장관급으로 위상이 떨어진 것입니다.

정부의 무관심은 이번 행사뿐이 아닙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홀대를 넘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렸습니다. 대신 정치적 이슈가 연구 현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정권 초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쫓겨난 과학계 기관장들과 블라인드 채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렇게 5년이 흘렀고 컨트롤타워인 과기정통부 장관은 존재감이 사라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우리는 과학자를 제대로 대우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혁신과 발전, 사람에게 투자해 이루겠다"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정부에 과학은 없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대선을 앞둔 지금, 후보들이 또다시 실천 없이 번지르르 말만 앞세우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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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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