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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4가 서울시 선관위 지도과에선 매일 오전 9시 기동단속반원들의 회의가 열린다. 참석자들은 지도과장과 단속반원 8명. 단속반원중 2명은 내근을 하기때문에 출동 가능인원은 6명이지만 운전사 2명을 다시 빼면 실제론 4명이다. 지역구 선관위마다 별도의 단속반(5명 안팎)이 있지만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말 그대로 기동단속 을 펼칠 수 있는 인원은 결국 단 4명뿐이다. 이들은 다시 강남팀,강북팀으로 나뉜다.

23개 선거구를 책임지는 강북팀을 보자. 이들은 몇가지 단속무기 를 갖고 있다. 비디오 카메라와 소형 카메라,녹음기,그리고 시청에서 지원해준 무선호출기(삐삐) 한개가 그것이다. 굳이 포함을 시키자면 선관위 단속반원임을 알리는 완장과 역시 시청에서 빌린 승용차 1대가 있다. 승용차는 공무집행 이란 글씨가 새겨진,재떨이 두껑과 창문 여닫이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고 녹이 슨 88년형 흰색 포니다.

"1인당 하루 점심값으로 3천5백원이 나옵니다. 운전사 몫은 당초 나오지도 않았어요. 싸워서 결국 얻어냈지만 . " 이들의 기본활동은 접수된 제보를 추적,확인하고 각종 정당대회나 유세장을 돌아다니며,녹음-녹화하는 채증작업이다.

"뭔가 냄새 가 나는 다방같은 데라도 들어가 시간을 두고 지켜 보려면,보리차만 마시고 있을수는 없잖아요. 커피 한잔값도 지원이 안되니 원 . " 단속반원들의 불만은 해보자 는 의욕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이들은 모두 작년 12월20일 임의차출된 시청 직원들이어서 단속실무에서도 아마추어 냄새를 물씬 풍긴다.

-며칠전 이 식당에서 향응제공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 사실입니까.

지구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백명 정도가 음식을 먹고 간일은 있습니다만 .

-음식값을 받은 영수증이나 전표를 좀 보여 주십시오.

영수증은 전무님이 보관하는데 오늘 안 나오셨어요. 전표는 그날그날 폐기합니다.

(한숨과 함께) 할 수 없군.

사법권이나 수사권이 없는 이들의 고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 들,카메라는 왜 들이대. 죽여버려. " 불법 현장에서 단속반원들은 대부분이 잠재적 인 선거운동원들의 고함소리에 주눅들기 일쑤다. "정부 여당이 의도적으로 선관위를 무력화시키는 것 같다"고까지 말하는 어느 선관위 직원의 뿌리깊은 불신. 총선을 코앞에 둔 오늘,선관위는 무력감과 불신사이에서 끊임없이 맴돌고 있는 느낌이다. 과연 선관위의 정확한 주소는 어디쯤일까. <여시동 사회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