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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59억원에 달하는 기업 대출금을 빼돌린 저축은행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모아저축은행 직원 A(30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미추홀구 모아저축은행 본점에 근무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58억9000만원 상당의 기업 대출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은행은 자체 점검에서 비정상적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지난 7일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사업 계획의 수익성을 보고 자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맡으면서 기업이 은행에 약정 대출금을 요청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대출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약정 대출은 첫 대출 계약 시 전체 대출금의 규모를 약정한 뒤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은행에 요청해 한도 내에서 돈을 빌리는 방식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빼돌린 대출금 모두 도박하는 데 썼다"고 진술했다. 은행 측은 A씨가 가로챈 대출금이 그의 지인 B씨(30대) 계좌로 입금됐다가 다시 A씨 계좌로 이체된 정황을 확인하고 B씨도 함께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B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빼돌린 돈을 숨겨 두지 않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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