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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당국 ＂최근 두차례 쏜 미사일은 ICBM 발사의 사전 단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 美, 오늘 새로운 대북제재 발표

한미 당국은 11일 북한이 조만간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최대 사거리로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한 전역에서도 핵·ICBM 도발 조짐이 감지됐다. 북한이 2018년 4월 천명한 핵·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조치 폐기가 임박한 것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대처 역량이 첫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한미 분석 결과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북한이 최초 공개하고 개발 중인 신형 ICBM(화성-17형)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미 국방부도 같은 취지로 발표했다. 북한은 '정찰 위성' 명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한미는 이를, ICBM 발사의 사전 단계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신형 ICBM은 기존 화성-15형보다 크기가 훨씬 크다. 사거리는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1만3000㎞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탄두(MIRV) 및 재돌입체 실험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이 ICBM 발사에 사용될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한 사진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케트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개건 확장하며 발사장의 여러 요소들을 신설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뿐 아니라 풍계리에선 폭파했던 핵실험장 일부 갱도 복구, 영변에선 핵시설 가동 동향이 감지됐다. 금강산에선 한국 시설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이러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미국은 추가 대북 제재까지 예고하며 강력 경고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은 미 본토와 동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미 재무부는 12일(한국 시각) 새로운 대북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A3면 기고자 : 원선우 기자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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