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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100억 달러어치 매입도
기존 주주들 1주당 19주 더 받아

아마존이 9일(현지 시각) 주식 액면분할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아마존은 이날 이사회에서 주식을 20대1로 액면분할하고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주식의 이날 종가 2785.58달러를 기준으로 액면분할을 하면 1주당 139.28달러가 되고, 기존 주주는 1주당 19주를 더 받게 된다. 주총 승인이 이뤄지면 6월 6일부터 액면분할된 아마존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액면분할과 자사주 매입은 보통 주가 부양 수단으로 활용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해져 투자자가 몰리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마존은 최근 주가가 주춤한 상황이었다. 지난 1년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31.05%, 애플은 35.81% 상승한 데 반해 아마존 주가는 8.9% 하락했다. 아마존은 이날 "이번 액면분할은 (자사주를 보유한) 아마존 직원들의 자산 관리를 돕고, 회사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진 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58% 올랐다.

이번 액면분할은 아마존이 1997년 상장한 후 네 번째다. 아마존은 1998년 6월 2일엔 2대1, 1999년 1월 5일엔 3대1, 1999년 9월 2일엔 2대1로 주식 액면분할을 했다.

최근 테크 기업들은 높은 수준으로 오른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 액면분할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이 20대1의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했고, 2020년엔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4대1, 5대1의 액면분할을 시행한 바 있다. 기고자 :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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