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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색 중 다른 색이 보인다면 당신 눈은 상위 8%입니다.' 그래? 도전! 서로 같은 색인데 농도가 살짝 다른 것을 고르는 여덟 문제 중 하나 틀렸다. 괜찮다 싶었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해보잔다. 그럼 그렇지. 9번부터 도통 가리질 못하겠으니, 7전 7패. 노안 주제에 낙심(落心)해 다른 유튜브 채널 기웃대다 솔깃한 걸 발견했다.

'사람들 90%가 절반도 못 맞추는, 틀린 그림 찾기.' 깨알만 한 그림 잔뜩 담은 화면에서 남들과 다른 사람, 나머지 개구리와 다른 개구리를 찾아보라는 식이다. 이번에도 그럭저럭 풀어나가다 실망. 서로 같지 않은, 곧 '다른 그림'을 '틀린 그림'이라 표현한 탓이다. '틀리다'(동사)는 셈이나 일이 그릇되거나 어긋남을 가리키는 동사. '다르다'(형용사)와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틀린 그림'이라는 표현이 마땅해 보이려면 이래야 한다. 문이 다 닫혀 있는데 커튼이 펄럭인다, 여럿이 서 있는데 한 사람만 그림자가 없다, 저 멀리 해가 지는데 시계가 1시를 가리킨다…. 이렇게 그림 속 상황이 사리에 맞지 않을 때 말이다('틀린'이냐 '틀리는'이냐는 논의는 다른 기회에).

같지 않다는 뜻으로 출연자가 '틀린/틀려'라 말해도 '다른/달라'로 적는 방송 자막은 그나마 다행인데…. 언중뿐 아니라 대중매체마저 자주 틀리는 말이 저 앞에 또 있으니 '맞추는'이다. '맞추다'는 어떤 대상이 다른 대상과 같은지 다른지 살핀다는 뜻. 가령 시험 칠 때 옳은 답을 대면 '맞히다'요, 맞힌다고 맞힌 것이 정답인지 아닌지 확인하면 '맞추다'다. 그러니 다른 그림을 가려내는 일은 '맞히는'이다.

피구(避球)에서 공을 던져 상대편 몸에 닿게 하거나, 화살을 과녁에 꽂는 것도 '맞추다'가 아니라 '맞히다'가 옳다. 라디오 주파수를 맞아떨어지게 하면 '맞추다'요, 그 주파수가 얼마인지 옳게 대면 '맞히다'인 것이다.

같고 다른 선택 끝에 한바탕 판이 끝났다. 새 일꾼 고른 이들 생각이 부디 틀리지 않았기를…. 기고자 : 양해원 글지기 대표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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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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