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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인터뷰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10일 본지 인터뷰에서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현장 분위기는 여론조사 수치보다 좋다"면서 이번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어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못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며 "윤 후보는 나에게 단일화를 요구할 상황이 못 된다. 결국 유권자의 투표로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안 후보는 정치 노선에 대해 "정치권에선 나를 보수 정권 때는 진보로, 진보 정권 때는 보수로 규정했지만 2012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국민 통합과 실용을 앞세운 중도 노선을 걸어왔다"며 "국민 통합을 통해 선진국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 내가 집권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는데.

"도덕성, 가족 문제, 미래 비전, 전문성에서 국민이 안철수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후보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란 시각이 있는데.

"내가 준비돼 있었기에 국민이 재평가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안철수의 어떤 점을 평가한다고 보나.

"2012년 정치 입문 후 신상 문제로 추문에도 휩싸인 적이 없다. 딸도 열심히 자기 삶을 살고 있다. 또 의사, IT 기업 경영자, 교수로서 전문성과 행정 역량을 인정해준 것 아닌가. 거대 양당에 속하지 않고 정당을 창당해 2016년 총선에서 38석을 얻은 것도 '3김(金)' 이래 처음이다."

―정권 교체를 위해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거대 양당에서 나오는 후보 단일화론은 경쟁자를 없애고 자기들이 집권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누가 시대에 필요하고 국민 통합을 이룰 적임자인지 국민이 가려줄 것이다."

―왜 안철수가 대통령이 돼야 하나.

"나는 회사를 창업해 직원 월급을 줘본 사람이다. 다른 후보들은 국고(國庫) 쓰기만 하지 채울 사람이 못 된다.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군 면제에 의정 경험이 없지만 나는 군대(해군 군의관)에 다녀왔고 재선 의원을 했다. 코로나 종식도 의사인 나보다 잘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국민 통합, 미래 먹거리 만들기, 공정을 이룰 적임자는 안철수다."

―윤석열 후보도 '공정'을 내걸었는데.

"윤 후보는 본인·아내 건으로 공정이란 상징 자본이 다 없어졌다. 윤 후보가 공정 이미지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는 국민이 많다."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대장동 사건 본질은 특정 민간 사업자에게 1조원대 이익을 몰아준 것이다. 이 후보가 이걸 몰랐다면 '단군 이래 최대의 무능한 행정가'고, 알았다면 감옥에 가 있어야 한다. 이 후보는 형님·형수와 인연을 끊더니 최근엔 부하 직원, 아들과도 연을 끊더라. 대통령이 된 후 국민과 연을 끊을까 걱정된다."

―2012년 정치 입문 후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나는 한결같이 야당만 했다. 집권 세력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싸워온 것이다. 내 노선은 중도 실용이다. 중도 실용은 시대에 맞게 보수든 진보든 필요한 정책을 조합해 중심을 잡는 것이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로, 작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됐다.

"2012년 문 후보에게 양보한 것은 정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다. 작년 오 후보와 단일화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정권 교체 열기는 내가 만든 것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 없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보나.

"국민 다수는 국민의힘의 수권(受權)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으로는 정권 교체를 할 수 없다."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은.

"나를 야권 대표 선수로 내보내면 이길 자신이 있다. 반면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 대결에서 진다."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먼저 제안하면 협상에 응할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없다."

―각자 본선을 완주해 투표로 정권 교체를 이루자는 뜻인가.

"그런 각오로 뛰고 있다."

―국민의힘과 공동 정부를 구성해 단일화하는 일도 불가능한가.

"생각 안 해봤다. 다만 내가 집권하면 좌우 가리지 않고 최고 인재를 뽑아 국민 통합 내각을 구성하겠다."

―의석 셋으로 국정을 이끌 수 있나.

"국민이 대선 석 달 후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거다. 그러면 국회도 재편될 것이다."

―왜 국민 통합을 제1 가치로 내세우나.

"세계는 미·중 기술 패권 전쟁 중이다. 차기 대통령은 이런 신냉전 속에서 나라의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이 통합돼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의사·간호사도 갈라쳤다."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이루기 어렵단 말인가.

"한 명은 대장동 사건, 다른 한 명은 고발 사주 의혹으로 특검이 거론되고 있다. 둘 중 한 명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재임 중 결정적 연루 증거가 나오면 국민 분열은 지난 5년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모두 병사 월급 200만원을 공약했는데.

"하사나 소위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된다. 두 후보는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묻고 싶다."

―부동산 세제 개편을 검토하나.

"종합부동산세는 부유세인데 지금은 중산층에게도 부담을 주고 있다. 공시지가 현실화도 80% 수준이 맞는다고 본다. 곧 방안을 내놓을 거다." 기고자 : 최경운 기자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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