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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달 남았는데, 국회 보좌관을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임명

국회의원을 겸직 중인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자신의 국회 보좌관 출신 인사를 장관 정책보좌관에 채용했다. 또 권 장관의 의원실 특보를 지낸 전임 정책보좌관은 중기부 유관 협회의 고위직으로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안팎에서는 임기가 불과 두 달 정도 남은 장관이 자신의 측근들에게 '스펙용' '알박기용'으로 고위직 자리를 마련해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기부는 권칠승 장관의 정책보좌관(별정직 부이사관)에 정천호씨를 임용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정씨는 권 장관의 국회 보좌관 출신이다. 작년 한 해 육아휴직을 했다가 지난 1월 보좌관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번에 장관 정책보좌관에 임명됐다.

장관 정책보좌관은 장관이 직접 추천해 임용하는 자리다. 장관이 임기를 다하면 정책보좌관 역시 함께 물러나는 게 보통이다. 권 장관은 5월 새 정권이 출범하면 첫 개각 때 교체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임용된 정씨 역시 두 달 정도 정책보좌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도 권 장관은 대선을 사흘 앞둔 시점에 새로운 보좌관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정씨의 전임 보좌관인 강지훈씨는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자리로 옮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과거 중기부 혹은 중기청(중기부 전신) 출신의 공무원들이 맡아왔는데, 작년 초 전임자가 사임한 이후 1년 넘게 공석이었다. 그러다 권 장관 임기 말에 강씨가 이 자리를 갑작스레 맡게 된 것이다. 상근부회장 임기는 2년이다. 권 장관의 의원실 특보를 지낸 강씨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장관 정책보좌관에 임명됐다.

여당 내에서조차 "스펙 쌓기용" "임기 말 알박기"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정씨가 앞으로 공직선거에 나서거나 다른 일자리를 구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경력을 쌓도록 배려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강씨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임기 2년을 채울 수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권 장관 본인도 친문 출신으로 장관 자리에 앉았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마지막까지 자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힌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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