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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잘츠부르크에 7대1 대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유러피언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하면 대부분 축구 팬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이름을 떠올린다. 하지만 올 시즌 '챔스의 사나이'란 영예는 이들 둘이 아니라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바이에른 뮌헨)에게 더 어울린다.

레반도프스키는 9일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의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7대1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팀 동료들이 4골을 보탰다. 뮌헨은 원정경기로 열린 1차전에선 1대1로 비겼으나 홈 2차전 대승으로 잘츠부르크를 1·2차전 합계 8대2로 누르며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 올랐다. 뮌헨은 이번 시즌 통산 7번째 챔스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12분과 21분, 23분에 연속 골을 터트려 일찌감치 팀이 승기를 잡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첫 두 골은 레반도프스키가 골문 앞에서 수비를 완전히 제쳐내고 돌파하던 중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했다. 레반도프스키는 곧이어 상대 골키퍼가 걷어내려던 공을 앞으로 달려들며 건드려 경로를 바꿨고, 이 공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자 다시 뛰어들어 허벅지로 빈 골대에 밀어 넣었다. 자신의 챔스리그 통산 다섯 번째 해트트릭이었다. 그는 경기 후 "8강으로 향하는 멋진 경기였다"라는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 시작 23분 만에 한 선수가 세 골을 몰아친 것은 챔피언스리그 최단 시간 해트트릭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이탈리아 AC밀란에서 뛴 마르코 시모네가 갖고 있었다. 시모네는 1996-1997시즌 노르웨이 로센보르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24분 만에 3골을 터뜨렸다. 레반도프스키가 그 기록을 26년 만에 갈아 치웠다.

이날 레반도프스키는 득점 시간으로만 따졌을 때 11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셋째로 빠른 해트트릭이다. 1위는 8분의 바페팀비 고미스(당시 올림피크 리옹·2011-2012시즌), 2위는 9분의 마이크 뉴웰로(당시 블랙번 로버스·1995-1996시즌)다. 레반도프스키는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2019-2020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레알 마드리드·2015-2016시즌)와 이 부문 공동 3위가 됐다.

◇'메호' 동반 부진, 레반도프스키는 건재

레반도프스키의 챔스리그 통산 5회 해트트릭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이상 8회)에 이은 단독 3위다. 통산 득점(85골)도 호날두(141골)와 메시(125골)에 이은 셋째다. 레반도프스키는 챔피언스리그를 주름잡던 호날두와 메시가 예전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틈을 타 올해 최고 선수에 다가서고 있다. 그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2골을 기록, 네덜란드 아약스의 세바스티앵 알레르(11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레반도프스키는 뮌헨이 가장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19-2020 시즌 대회에서도 10경기 15골로 첫 득점왕에 올랐다.

반면 호날두와 메시는 소속팀이 16강에 올랐지만, 활약이 미미하다. 호날두는 6골, 메시는 5골에 그친다. 또 비교적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존재감을 못 보였다. 호날두는 지난 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아예 선발에서 제외됐다. 구단은 부상 때문이라고 했으나, 호날두는 당시 경기를 지켜보지 않고 팀을 무단으로 이탈해 고향인 포르투갈로 떠났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랐을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메시도 시즌 내내 감독, 팀 동료와의 불화설에 시달리고 있다.

잉글랜드 리버풀은 이날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이탈리아 인터 밀란에 0대1로 졌지만, 합산 스코어 2대1로 앞서 뮌헨과 함께 8강 대열에 합류했다.

[그래픽] 레반도프스키의 챔피언스리그 기록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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