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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곡가 겸 가수 코니 탤벗

"제가 만든 노래를 태연이 부르는 걸 듣는 순간, 벌떡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어요. 깨끗한 목소리에 치유받는 느낌이었어요. 원곡보다 낫더라고요(웃음)."

최근 영국 버밍엄 자택에서 화상으로 만난 가수 겸 작곡가 코니 탤벗(Talbot ·22)은 "16살 때쯤 노래를 만들어 놓고 '언젠가 불러야지' 했던 곡이었는데 '진짜 주인'을 만난 것 같다"며 웃었다.

치아를 가지런히 드러내며 짓는 미소는 15년 전 그때와 다름없어 보였다. 빠진 앞니 틈으로 혀를 쏙 내밀며 깜찍하게 웃던 7세 음악 신동, 2007년 영국 오디션 '브리튼스 갓 탤런트'(BGT)에서 휴대전화 판매원 출신 성악가 폴 포츠와 결선 무대에 올라 최종 2위를 하며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소녀. 당시 불렀던 주디 갈런드의 '오버 더 레인보'는 그해 영국 음반 차트 35위에 오르며 역대 영국 음반 차트에 오른 최연소 가수로 기록됐고, 지금도 유튜브 조회 수만 2억여 회에 이른다.

독설가로 유명한 BGT 심사위원 겸 제작자 사이먼 코웰로부터 "천상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던 '꼬마 가수'가 이번에는 한국 가수 태연의 신곡 앨범에 공동 작곡가로 참여했다. 태연의 정규 3집 앨범 'INVU' 수록 13곡 중 아홉 번째 '품(Heart)'이 그녀가 만든 작품. 태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탤벗의 곡을 듣고 앨범 참여를 요청했다. 팝 발라드로 분류되는 이 곡은 '따뜻한 품으로 마음의 상처를 위로해준 사람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용. 태연의 이번 앨범은 공개 직후 전 세계 22개 지역에서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두 살 때부터 노래를 부르고 피아노와 기타를 독학한 탤벗은 "열한 살 무렵부터 작사·작곡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BGT 출전 이후, 미국 할리우드 유명 음반 프로듀서로 비욘세의 여러 히트곡을 만들어낸 토비 개드와 공동 작업해 싱글을 발표한 것이 작곡에 빠져드는 계기가 됐다. "오디션 덕분에 세계적인 창작자들을 만나 음악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토비는 지금도 제가 만든 곡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사이먼 코웰도 따뜻하게 응원해줬어요."

그녀는 한국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지난 2008년 국내 예능 '스타킹', 2010년 G20 정상회담 기념 공연 오프닝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와 다른 사람들 노래를 녹음한 커버곡 영상 등을 올리고 있는 그녀의 유튜브 구독자는 190만명에 달한다. 이 중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커버곡 영상은 2200만 조회 수를 넘어섰다.

"어린 시절 BGT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도 저는 반드시 음악을 했을 거라 생각해요. 각자 인생 치료제가 다르겠지만 제게 음악은 정말 특효약이거든요! K팝 가수들과 더 많이 작업해 보고도 싶고, 기회가 되면 태연과 꼭 한번 무대를 꾸며보고 싶어요. 전 세계를 연결하는 음악의 힘을 보여 드릴게요!" 기고자 :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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