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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매운동에 결국 백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영업을 계속해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된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코카콜라, 셸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결국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다"며 러시아 매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직원 6만2000명에 대한 급여는 계속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맥도널드는 1990년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개장했고, 현재 러시아 각지에서 84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맥도널드의 영업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모스크바 맥도널드 매장 앞에는 햄버거를 사 먹으려는 시민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온라인 공간에선 햄버거가 비싼 가격에 되팔리기도 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도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에서 모든 사업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펩시와 코카콜라도 이날 러시아 사업 중단에 동참했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CEO는 "러시아에서 펩시콜라와 세븐업 등 음료 브랜드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펩시는 러시아에서 투자와 광고도 하지 않기로 했다.

글로벌 석유 기업 셸의 벤 반 뷰어든 CEO는 성명을 통해 "지난주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한 결정은 옳지 않았다"며 "러시아산 원유의 구매를 즉시 중단하고 러시아에서 주유소와 항공유, 윤활유 사업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셸이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구매했다는 소식에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 원유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의 피 냄새가 나지 않는가?"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셸은 천연가스, 액화천연가스를 비롯해 모든 러시아산 석유 제품 구매도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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