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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규제 대신 지원에 방점, 바이든은 '디지털 달러' 연구 지시

미국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안을 발표할 것이란 우려가 완화되면서 9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10% 오른 4만206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6.29% 오른 2751달러대에서 움직이는 등 시가총액 10위권 내 코인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화폐 가격 급등은 8일(현지 시각) 오후 10시 미국 재무부 홈페이지에 '(가상화폐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은) 국가에 이익을 줄 수 있는 혁신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가 일부 게시되면서다. 가상화폐를 규제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지원에 방점을 두겠다는 정책 방향이 확인되면서 코인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는 실수로 하루 일찍 공개된 자료를 곧바로 삭제했지만 이미 시장에 퍼진 후였다. 로이터는 "(곧바로 지워진) 재무부 입장은 미국이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곧바로 강화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켰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중앙은행이 '디지털 달러'(CBDC)를 발행하는 방안을 모색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성인의 약 40%가 가상화폐 거래와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가상화폐가 금융시장과 재정의 안정성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금융감독안정위원회는 디지털 자산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재무 리스크를 찾아내 완화책을 마련하고, 규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의 불법적 사용에 따른 금융 및 국가 안보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관련 정부 기관의 조치를 조율하고,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행정명령에 담겼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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