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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제불확실 우려해 권고

국내 은행들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 규모를 1년 전보다 1조8000억원 더 늘리기로 했다. 향후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됐을 때의 부실 확대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금융감독원 권고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은행 재무 담당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조치를 요구했다. 당국이 최근 은행을 대상으로 2021년도 결산검사를 실시한 결과, 은행별로 대손충당금·준비금 산출 방법의 차이가 크고, 대내외 경제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합한 국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은 2020년 말 35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7조6000억원으로 34.6%(1조8000억원) 확대된다.

다만 이렇게 대손충당금과 준비금을 추가 적립하더라도 조만간 지급될 은행 배당액(작년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미 은행들은 올해 배당 계획을 확정해 공시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 당국이 은행들에 대해 손실흡수능력을 더 키우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 지급되는 배당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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