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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별 수익 현황 살펴보니

카드사들은 저마다 고객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신용카드 상품 안내문에는 갖가지 할인 혜택을 설명하는 문구가 넘쳐난다. 그러나 고객들은 어떤 카드사가 백화점·주유소·영화관 등 각종 할인 혜택을 더 많이 제공하는지 알기 어렵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윤두현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별 수익 현황' 자료를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을 그려볼 수 있다.

◇벌어들인 돈 대비 부가서비스 혜택 롯데카드가 1위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 등 7개 카드사 중 수익 대비 부가서비스 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한 카드사는 롯데카드였다. 수익 대비 부가서비스 지출 비용은 벌어들인 돈에서 얼마를 고객에게 돌려줬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다. 카드사와 같은 금융회사 수익은 제조업체의 매출에 해당하는 개념이고, 부가서비스는 카드 사용 시 고객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말한다.

롯데카드는 작년 상반기에 8432억원을 벌어들여 그중 3321억원을 부가서비스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대비 부가서비스 비율이 39.4%로, 1000원을 벌어 394원을 부가서비스로 돌려줬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롯데카드에 이어 현대카드(34.4%), KB국민카드(31.2%), 신한카드(30.3%), 하나카드(29.3%), 우리카드(28.9%), 삼성카드(24%) 순이었다. 카드업계 '빅4(신한·KB국민·삼성·현대)' 중에서는 현대카드가 부가서비스로 돌려주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의 부가서비스 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2019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단기간에 실적을 높이려고 비용을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롯데카드 부가서비스는 상당 부분 롯데 계열사를 이용할 때 할인 혜택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롯데카드가 부가서비스 비용 중 포인트 적립 비용으로 쓴 비율은 12.6%로서 카드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그만큼 롯데 계열사 이용 시 현장 할인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수익 대비 부가서비스 지출의 비율이 가장 낮게 나온 삼성카드는 "전체 수익이 아니라 카드 이용 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삼성카드의 부가서비스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신용판매는 KB국민·연회비 수익은 현대카드가 1위

카드사들의 수익을 사업별로 나눌 때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율(2021년 상반기 기준)이 제일 높은 카드사는 38%인 KB국민카드였다.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체크카드 발급 및 이용 실적이 독보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KB국민카드는 밝혔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율 2위는 35%인 현대카드였는데, PLCC(제휴를 맺은 특정 브랜드를 내세운 신용카드) 발급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수익 중에서 연회비 비율이 8%로 가장 높았다.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카드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7개 카드사 중에서 고금리 대출 이자로 벌어들이는 돈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였다. 롯데카드는 수익 가운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이자·수수료로 버는 돈의 비율이 36%로 2위인 신한·하나카드(각 31%)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고객에게 부가서비스 혜택을 많이 돌려준다고 하지만 이면에서는 고금리 대출 영업을 경쟁사보다 더 많이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수익 대비 카드 모집 비용에 쓴 돈의 비율도 롯데카드가 7%로 우리카드와 함께 가장 높았다.

[그래픽] 카드사별 수익 및 부가서비스 비용 지출 현황

[그래픽] 카드사 분야별 수익 비율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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