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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핵무기는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 핵무기는 한반도 평화에 어느정도 위협을 줄것인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것인가. 지난 1월3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정협정에 서명한 북한이 국제원자력감시단의 사찰을 수용할 것인가,아니면 거부할 것인가.

조선일보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최근 국내외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북한 핵무기 개발과 관련,지난 3일 제주도를 제외한 20세 이상의 남녀 5백27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우리국민의 대다수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한반도 평화에 악영향을 끼칠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북한은 핵사찰을 받을 의도가 없다고 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고집할 경우 핵시설을 폭파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느냐 는 질문에 74.4%가 있다 고 답했고 없다 는 반응은 11.1%였다.

만일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핵무기가 한반도에 위협이 된다고 보느냐 는 질문에 대해서는 81.8%가 위협이 된다 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 는 견해는 13.4%에 불과했다. 위협이 되지 않는다 고 보는 견해는 20대가 비교적 높아 22.3%였으며 다른 연령층은 10% 내외였다.

북한의 핵사찰 수용의사가 있다고 보느냐 는 질문에는 없다 51.3%, 있다 27.6%로 없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최근 외국언론에는 만일 북한이 끝내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을 거부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하여서라도 북한의 핵무기 제조시설을 파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자주 실리고 있다. 북한 핵시설 폭파에 대한 우리국민의 의견은 찬성 44.8%,반대 42.0%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연령 별로는 20대에서 찬성 36.0%에 반대 53.2%로 반대의견이 높으며 30대와 40대에서는 찬반이 엇비슷하나 50대 이상에서는 찬성 55.8%,반대 24.1%로 찬성 쪽이 많다.

대재이상에서는 반대 63.7%, 찬성 27.5%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우리정부가 일방적으로 남한내 핵무기를 제거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는 질문에 대해 성급했다 는 의견이 44.7%고 잘한 일이다 (39.3%)라는 응답보다 약간 높았다.

또 최근 정부가 북한이 핵사찰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북한측과의 경제협력은 추진할 수 없다며 대우그룹의 대북사업을 보류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 는 물음에 대해서는 잘한일 49.0%, 못한일 33.0%로 잘했다 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20대 이상의 남녀를 모집단으로 했으며 3단층화 무작위추출법을 사용했다. 조사대상으로는 남자 2백60명 여자 2백67명을 뽑았다. 연령별로는 20대 1백61명,30대 1백41명,40대 91명,50세 이상 1백34명을 뽑았고,학력별로는 국졸이하 1백7명,중졸 83명,고졸 2백7명,대재이상 1백30명이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종사자 61명,자영업 63명,블루칼라 54명,화이트칼라 90명,주부 1백75명,학생 40명,무직 45명이고 지역별로는 서울 1백30명,경기 97명,강원 17명,충청 58명,전라 71명,경북 67명,경남 86명이었다.

이 조사결과의 오차 한계는 95%의 신뢰수준에서 +,- 4.3%이다. <고종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