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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7일(현지 시각) "디지털 자산거래소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거래소들은 적절한 형태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의 아메리칸대학에서 가상 화폐 등 디지털 자산 정책에 대해 강연하면서 "디지털 자산은 현금에 견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만큼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과 전통적인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 시장 참여를 늘려가고 있어 그에 따른 위험을 적절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위험한 자산"서 말 달라져

이날 옐런 장관의 발언은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이라며 위험성을 비판해왔던 그동안의 입장과 달라진 것이다. 현실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만큼 규제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9일 디지털 자산 발전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혁신을 뒷받침하는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상 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가 혁신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개인들이 잠재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우리의 규제 틀은 경제와 금융 체계를 어지럽힐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면서도 혁신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가상 자산을 겨냥한 새로운 규제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금융 규제 틀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는 큰 방향도 제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디지털 화폐(CBDC) 발행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아직 모르겠지만, 몇 달이 아닌 수년에 걸친 발전을 요하는 도전"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옐런 장관의 이날 발언은 가상 화폐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만들었다. 글로벌 가상 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을 포함한 시가총액 10위권 이내 가상 화폐가 일제히 상승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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