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지난달 테슬라 등 3조5400억원… 코스피+코스닥 순매수의 3배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까지 30개월 연속으로 해외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 개미는 지난달 해외 주식을 28억6400만달러(약 3조54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2019년 9월부터 30개월 연속으로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개인 투자자들이 2월에 코스피(4700억원)와 코스닥시장(6010억원)에서 순매수한 금액을 합친 것의 3배가 넘는다.

서학 개미들의 순매수는 주로 미국에 몰렸다. 미국 증시 순매수액만 30억300만달러어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 주식은 순매도한 셈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는 1.3% 상승했지만,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3.4% 하락했다.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대표 기술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하고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서학 개미 순매수 1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였다. 6억7800만달러(약 8400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지난달 국내 증시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7500억원)보다 순매수 금액이 많았던 셈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에 작년 말 대비 11.4%나 하락했는데, 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에도 테슬라 주가는 7.1% 하락했고,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도 7.6% 추가 하락한 상태다. 서학 개미들은 순매수 2위 종목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도 4억1800만달러(약 5200억원) 순매수했는데, 이 ETF의 가격도 지난달 15.2% 하락했다. 기고자 : 홍준기 기자
본문자수 : 877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