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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근로자 28명 무더기 복직. 노사문제에 관한한 어느 기업보다 보수적이고 완강한 입장을 취해오던 현대그룹이 최근 이같은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국민당 창당직전인 작년 연말 말문을 꺼냈던 이 문제가 총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 결실을 본데 대해,국민당에 대한 지원 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들이다.

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중 노사는 2월20일부터 5차례에 걸쳐 노사협의를 진행시킨 끝에 지난 5일 노조측이 요구해온 40명중 28명을 오는 11일자로 원직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그러나 아버지 권처흥씨가 무소속으로 울산 동구에서 정몽준씨와 경쟁을 벌이는 권용목 전 현대엔진 노조위원장 등 과거 노조의 거물급 12명에 대해서는 복직을 거부하거나 보류했다.

한편 복직 결정에 앞서 현대계열사 노조들 사이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노조가 대국민당 반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었으나,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울산지역 노조들이 이에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월27일 현대계열사 노조들의 연합체인 현총련(의장 이원건 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운영위원회에서 경인지역 노조위원장들이 재벌당 의 득세를 막아야 한다는 원칙론을 앞세우고 대국민당 반대투쟁을 주장했으나,울산지역 위원장들은 선거에 개입하지 말자는 주장을 폈다는 것이다. 울산지역 노조들의 이런 입장은 해고자 복직 등 현안을 앞둔 상황에서 회사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절실한 필요때문이었다고 현총련의 관계자는 말했다. <한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