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파라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제혁(25·서울시장애인체육회)이 패럴림픽 데뷔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제혁은 7일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장애 부문 준준결승에서 4조 4위에 머물러 각 조 상위 2명이 나서는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벌어지는 스노보드 크로스는 이제혁의 주종목이다. 여러 선수가 함께 레이스를 치르는 방식이다. 이제혁은 예선에서 출전 선수 23명 중 10위에 올라 예선 상위 16명이 나서는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본선에선 중반까지 대등한 레이스를 펼치다 다른 선수와 접촉한 뒤 뒤로 처져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제혁은 초등학교 시절 야구선수로 뛴 적이 있다. 비장애인 때부터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했다. 스케이트보드를 이용한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이를 치료하다 2차 감염으로 인대와 근육이 손상돼 장애를 얻었다. 이제혁은 원래 장애인 스노보드 입문 권유를 거절했지만, 2018년 평창 패럴림픽을 보고 그해 여름 다시 스노보드에 올랐다.

이제혁은 작년 11월 네덜란드 랜드그라프 유로파컵에서 뱅크드 슬라롬(회전) 금메달, 같은 해 12월 핀란드 퓌야 유로파컵에서는 크로스 금메달을 땄다. 올해 1월 세계선수권대회(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패럴림픽 무대에선 긴장감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제혁은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험이 많은 다른 선수와 달리 나 혼자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패럴림픽에선 메달을 딴 뒤 세리머니까지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기고자 : 베이징=김상윤 기자 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본문자수 : 837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