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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기구 판매점 직원들이 지하공영주차장에서 가게 여사장을 납치한 20대 일당 3명중 2명을 기지를 발휘해 추적,격투끝에 붙잡았다.

서울 세운상가 h조명가게상무 염덕광씨(45)등 3명은 5일 여주인 강모씨(43 가명 서울 성북구)를 강씨의 승용차로 21시간여동안 납치했다가 강씨의 통장에 든 8백10만원을 빼앗으려한 김태훈(20 무직 광주시 북구)홍종하(20 무직 충북 중원군 앙성면)를 격투끝에 붙잡아 서울 중부경찰서에 넘겼다.

또 다른 공범 하해구(23 무직 서울 장충동 2가)는 경찰이 3시간반만에 검거했다.

납치-감금

범인들은 4일 오후3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종묘주차장 지하3층에서 소나타승용차를 주차시키고 차에서 내리려는 강씨에게 달려들어 칼을 들이댔다.

강씨가 "사람살려"하고 소리치자 범인들은 강씨의 얼굴등을 마구 때리며 차에서 끌어내 뒷좌석으로 옮겨 태운 다음 서울시내와 성남시까지 끌고다니다 이날밤 11시쯤 서울 송파구 삼전동 삼전모텔에 도착,함께 투숙했다

강씨가게의 영업상무 염씨는 "주차시키러 간 사장이 다음날까지 소식이 없어 최근 백화점 주차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주부납치사건이 생각나 5일 오전 9시 강씨의 거래은행에 지불정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출시도

범인들은 강씨 핸드백에서 8백10만원이 든 은행통장을 발견하고 5일 아침10시쯤 강씨와 함께 제일은행 가락동 지점에 갔으나 지불정지가 돼있자 "왜 벌써 지불정지가 돼있느냐"며 강씨에게 따져 물었다.

강씨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거래은행인 장사동지점에 가 내가 직접 찾아주겠다"면서 범인들과 함께 은행으로 갔다.

범인

89년 광주 s고 1학년에 다니다 중퇴한 김과 91년 인천 g공고를 졸업한 홍은 작년 3월부터 부천의 금형공장에서 함께 종업원으로 일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부도로 공장이 문을 닫자,지난 1일 오후 2시쯤 잠실선착장으로 놀러갔다가 우연히 85년 광주c중을 졸업한 하를 만나 알게 됐다.

이곳에서 하로부터 "승용차를 모든 여자를 납치,유흥비를 마련하자"는 제의를 받고 3일밤 10시쯤 선착장에서 범행을 모의한뒤 종묘주차장에서 차량을 물색하다 강씨를 납치했다.

*시민60여명도 가세

체포

영업상무 염씨는 5일 오전 11시30분쯤 제일은행 장사동지점으로부터 "범인들이 가락동지점에서 돈을 빼내려고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택시를 타고 가락동지점으로 가려다가 세운상가 입구 5~6m앞에서 장사동지점으로 가던 강씨와 마주쳤다 순간,강씨는 염씨에게 "범인들이 미행하고 있다"고 얘기했고,염씨는 강씨를 모르는척 하고 그냥 지나쳤다. 염씨는 강씨가 은행으로 갈것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가게에 연락을 취해 관리상무인 강씨의 오빠(52)와 차장 박모씨(31)를 불러냈다.

염씨 등은 오전 11시40분쯤 현금 8백만원을 장사동 지점의 아는 직원으로부터 빌려나오는 강씨를 앞과뒤,그리고 옆에서 따라갔다. 염씨 등은 낮 12시쯤 강씨가 은행에서 2백m쯤 떨어진 종로구 관수동 버스정류장 인근 쓰레기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범인 김과 홍에게 돈을 건네주려는 순간 범인들을 덮쳐 격투끝에 붙잡았다.

이때 정류장 주변에 있던 시민 50~60명이 에워싸고 염씨등이 범인들을 붙잡는 것을 도와 주었다.

범인 하는 강씨의 승용차를 타고 부근을 맴돌다가 달아났으나 이날 오후 3시30분쯤 경찰에 넘겨진 공범 김으로부터 무선호출기 연락을 받고 중구 명보극장부근의 호프집에 김을 만나러가다 경찰에 붙잡혔다.